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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신년사를 통해 돌아본 이마트의 위기

정용진 부회장 신년사를 통해 돌아본 이마트의 위기

기사승인 2020. 0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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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쑈핑 명동 사진1-horz
이마트는 올해 삐에로쑈핑·부츠 등 부진점포를 폐점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전문점의 활성화→초저가 경쟁→수익성 개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매년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룹의 위기에 맞춰 적절한 메시지를 던지며 위기 타파에 나서고 있지만 커가는 온라인 시장에 맞서기가 쉽지 않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을 화두로 던지며 결국 오프라인 시장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드러냈다.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2018년)
2018년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기업에 ‘상생성장’의 기조가 강력하게 요구되던 해이기도 했다. 특히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제2의 내수’가 빠져나가며 유통 전반적으로 힘든 한해를 겪고 맞은 해였다. 이에 정 부회장은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야 하는 이유를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점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해에 이마트는 만물잡화점인 ‘삐에로쑈핑’을 론칭했고, ‘일렉트로마트’와 함께 헬스앤케어 스토어 ‘부츠’의 확대와 ‘노브랜드’ 전문점의 가맹점 진출을 선언했다. 이마트의 출점제한을 전문점 형태로 돌파구를 찾았다.

▷“중간은 없다”(2019년)
하지만 커가는 온라인 시장에 맞서 싸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11월까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1조99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03조원) 대비 16%가 증가했다. 오프라인 시장이 점점 위축되는 것과 달리 온라인쇼핑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시장과의 경쟁력을 ‘가격’으로 보고 초저가를 표방하며 상시 가격할인 정책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스마트한 고객으로 중간은 없어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소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할인점의 본질인 ‘가격’에 집중해, 초대량 매입과 해외 소싱 등으로 가격을 최소화했다.

▷“성공의 틀에서 벗어나 관습 타파”(2020년)
전문점 활성화, 초특가 가격 등 온라인의 공습에 맞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이마트는 2019년 2분기 처음으로 적자(229억원)를 봤다. SSG닷컴·스타필드·테마파크·레스케이프호텔 등 신사업을 확장하는 데 집중했지만 막대한 투자금 투입만큼의 수익성은 나오지 않았다. 정 부회장이 올 신년사에서 ‘수익성 있는 사업구조’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 ‘신규사업 발굴’ 등을 강조하며 수익개선에 나선 이유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부진 점포인 삐에로쑈핑의 철수와 부츠 등을 폐점하고 이마트의 매장 140여개도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보유 13개 점포를 매각해 약 1조244억원의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이마트는 정 부회장의 ‘수익성 개선’이란 기조에 맞춰 비용절감 등의 조치로 올해 영업이익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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