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여행] 겨울방학 맞은 아이와 함께...흥미진진 박물관 여행

[여행] 겨울방학 맞은 아이와 함께...흥미진진 박물관 여행

기사승인 2020. 01. 14. 16:4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국관광공사 1월 추천 가볼만한 곳
여행/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거대한 로보트 태권브이(V)가 아이에게는 호기심을, 어른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때는 박물관 여행도 괜찮다. 대부분 전시실이 실내에 마련돼 추위를 피할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아이는 물론 어른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전시물도 많다. 마침 한국관공사가 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 몇 곳을 추천했다.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 다녀오기 딱 좋다.

여행/애니메이션 박물관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입구 바닥의 ‘구름빵’ 캐릭터/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강원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애니메이션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전시한다. 1970년대 만화방 문화를 재현한 ‘추억의 만화 가게’ 공간은 특히 어른들이 좋아한다. ‘로보트 태권브이(V)’ 관련 자료를 비롯해 국내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 시나리오 등 귀한 자료가 많다. ‘세계관’에는 ‘독수리 오형제’ 등 일본, 미국, 유럽의 애니메이션과 캐릭터가 전시 중이다.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애니메이션 ‘구름빵’은 춘천시가 제작했다. ‘춘천관’에서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박물관과 인접한 ‘토이로봇관’ 역시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곳. 로봇이 펼치는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드론을 포함한 여러 로봇을 직접 조작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효자동의 효자마을 낭만골목은 벽화가 예쁜 곳이다. ‘구름빵’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그림이 많다. 죽림동의 춘천낭만시장(춘천중앙시장)은 춘천 최대 전통시장이다. 저렴하고 맛있는 ‘시장표’ 주전부리를 즐길 수 있다.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연계하면 알찬 여정이 된다.

1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전곡리 주먹도끼
전곡선사박물관에 전시 중인 주먹도끼/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기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롱 패딩이 없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추위를 어떻게 견뎠을까. 전곡선사박물관에 답이 있다. 경기도 연천 전곡읍 전곡리 일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지다. 고급 구석기 문화를 상징하는 아슐리안 주먹도끼(양날형 돌도끼)도 여기서 발견됐다. 인류는 주먹도끼로 동물의 가죽을 벗겨 몸에 걸쳤다. 고기도 잘랐다. 예쁜 도끼를 만들려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사고와 예술감각이 길러졌다. 인류는 이렇게 진화했다. 박물관에는 ‘진짜’ 주먹도끼가 전시 중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에렉투스·호모사피엔스… 학창시절 달달 외웠던 초기 인류와 이들의 생활상, 당시 자연환경을 엿볼 수 있는 자료와 정보가 가득하다. 전시물이 참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박물관과 인접한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선 지금도 땅을 파면 주먹도끼가 나온단다. 주먹도끼는 넓적한 돌멩이를 내리쳐 5~10분만에 만들 수 있다. 박물관에서 체험도 가능하다.

연천에 가면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펼쳐지는 주상절리(외부의 힘에 의해 암석이나 지층에 수직으로 간 금)를 꼭 찾아본다. 규모에 압도되고 절리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기하학적 무늬에 눈이 번쩍 뜨인다. 식물이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겨울에 더 잘 보인다.

여행/ 한독의약박물관
음성 한독의약박물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북 음성 한독의약박물관

충북 음성군 대소면 한독음성공장에 있다.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다. 고려시대 왕실에서 약상자로 쓴 청자상감상약국명음각운룡문합(보물 646호)등 6점의 보물과 동의보감목판과 초간본 등 보존 가치가 높은 의약 관련 사료 등 동·서양 의약 관련 유물과 자료 2만여 점을 보관, 전시 중이다. 예약하면 소화제 만들기, 혈액형 알아보기, 치약 만들기도 할 수 있다. 소화제 만들기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한독의약박물관은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 1964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이다. 1995년 충북 음성으로 확장 이전했고 2015년에 새 단장을 했다. 관람객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19세기 독일 약국을 재현한 특별전시실과 페니실린을 처음 발견한 플레밍 박사의 연구실이다. 독일 약국의 약장과 약병은 모두 진품으로, 실제 독일에서 가져왔다. ‘해부학의 아버지’ 베살리우스가 시신을 해부하는 그림, 외과 수술용 도구, 수혈기, 안구를 잃은 사람을 위해 고안한 의안 등도 눈길을 끈다.

박물관 맞은편 ‘흥미진진한팩토리투어센터’는 약초원으로 사용하던 온실을 개조해 만든 휴게공간이다. 겨울에도 초록이 가득하다. 차를 마시고 음성의 산업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흰 가운을 입고 진행하는 ‘사랑의 묘약 만들기’ ‘소화제 만들기’ 등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근대역사박물관
1930년대 군산의 번화가를 재현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북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조선시대 군산은 호남평야에서 거둔 세곡을 보관·수송하기 위한 조창이 설치된 경제적 요충지였다. 일제강점기에 식민지 수탈의 근거지로서 왜곡된 성장을 겪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아이러니컬한 도시의 성장과 상처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일제가 대륙에 진출하기 위해 건설한 어청도등대, 약 40㎢(1200만 평)에 이르는 구마모토농장의 토지 목록, 창씨개명 호적 원부 등 일제의 수탈과 탄압을 짐작할 수 있는 사료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당시 군산의 다양한 풍경은 그래서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최고 번화가였던 영동상가 맞은편에는 산비탈로 쫓겨난 도시 빈민의 토막집들이 자리를 잡았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 에서 ‘미두장’으로 표현한 군산미곡취인소도 눈에 띈다. 미두는 곡식을 사고 파는 가운데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 행위다. 일제의 대규모 수탈을 눈앞에서 지켜본 만큼 군산의 독립운동은 거세고 뜨거웠다. 2층 독립영웅관은 군산에서 호남 최초로 일어난 3·1만세운동과 악질적인 일본인 농장을 대상으로 벌인 옥구 농민 항쟁을 다룬다.

박물관이 위치한 군산의 해망로 일대는 일제강점기 ‘본정통(중심가)’으로 불렸던 곳이다. 당시의 흔적들이 오롯하다. 군산세관 본관은 현재 호남관세전시관으로,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은 군산근대미술관으로,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군산근대건축관으로 사용 중이다. 해망로 인근 중앙로에는 영화 ‘장군의 아들’ 촬영지로 알려진 ‘히로쓰 가옥’을 비롯해 일본식 가옥들이 남아있다.

고려청자박물관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의 체험 프로그램/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남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고려 비색(翡色)’으로 불리는 비취색 고려청자는 12~13세기에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음각한 도자기에 백토와 황토를 채워 각기 다른 색 문양을 만든 상감기법이 이때 등장한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제68호)도 이 시기의 작품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고려청자는 세계에서 청자를 가장 먼저 만든 중국인마저 천하제일이라고 칭송한다. 고려청자발물관에서 고려청자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볼 수 있다. 색과 문양의 변화를 통해 고려청자의 500년 흥망성쇠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참외 모양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는 백토와 황토를 붓에 묻혀 문양을 넣은 흔치 않은 작품이다. 강진 고려청자 요지는 대구면 용운리·계율리·사당리·수동리 일대에 분포한다. 점토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수비부터 1300℃에 청자를 굽는 재벌구이까지 청자 제작 과정을 디오라마로 재현한 전시물도 아이들에게 유익하다. 물컵과 화병, 매병 표면에 글씨나 그림을 새기는 조각 체험, 흙 1kg을 물레로 성형해 나만의 그릇을 만드는 물레 체험, 가래떡 모양 흙을 차곡차곡 쌓아 그릇을 만드는 코일링 체험 등 아이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많다. 완성한 작품은 초벌구이, 유약 바르기, 재벌구이 등을 거쳐 60여 일 뒤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강진에는 역사를 살필 수 있는 박물관과 유적이 많다. 조선 시대 민화 3800여 점을 소장하고 이 가운데 200여 점을 상시 순환 전시하는 한국민화뮤지엄, 강진만이 한눈에 담기는 만덕산 기슭의 다산 정약용 유적(사적 107호) 등이다. 특히 조선의 대학자 다산은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500여 권에 이르는 저술을 남겼다. 정약용 유적에서 2km 남짓 떨어진 곳에 다산박물관이 있다.

국립김해박물관
김해 국립김해박물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남 김해 국립김해박물관

경남 김해는 고대 부족국가였던 금관가야의 발상지다. 구지봉(사적 429호)에는 가야 왕국의 시조인 수로왕과 다섯 왕이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 알에서 태어났다는 신화가 전한다. 이때 백성들이 불렀다는 고대가요 ‘구지가’는 교과서에도 실렸다. 바로 이 구지봉 기슭에 국립김해박물관이 있다. 부산·경남 지역의 선사시대와 고대국가 변한의 문화와 유물이 전시 돼 있다. 가야는 ‘철의 왕국’으로 불릴 만큼 철기 문화가 발달했다. 금괴처럼 귀하게 취급된 덩이쇠, 금관을 대신한 부산 복천동 출토 금동관(보물 1922호), 삼한 시대 장신구 문화를 유추할 수 있는 수정 목걸이 등 귀한 전시품이 많다.

김해에서는 곳곳에서 가야의 흔적을 접할 수 있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차로 3~4분 거리에 수로왕릉(사적 73호)이 있다.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는 전시와 공연, 체험 등을 통해 쉽고 재밌게 가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