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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신세계가 굳이 월별 실적을 공개하는 배경은

[취재뒷담화] 신세계가 굳이 월별 실적을 공개하는 배경은

기사승인 2020. 0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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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된 법인과 기업공개(IPO)된 법인은 경영공시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회사와 거래하거나 투자 또는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그 회사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게 해 예상하지 못한 손실을 입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고자 하기 위해섭니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분기별로 공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세계는 다른 유통기업과 달리 분기별 공시는 물론 ‘월별공시’도 하고 있습니다.

‘투명경영’의 신뢰를 쌓기 위해 2003년 7월부터 지금껏 매달 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벌써 2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지요. 월별공시를 진행하는 기업이 전체 상장사의 1%도 채 되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일입니다. 회사 측은 영업실적과 경영 환경 변화를 주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통로로 월별공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은 월별로 공개된 매출액 등의 실적으로 경영의 전반적인 흐름을 계속해서 추적해 파악하기 쉽습니다. 2011년부터는 신세계와 이마트가 분리상장한 이후 한결 업태파악도 쉬워졌습니다. 백화점과 할인점 부문이 나뉘어 세분화됐기 때문입니다.

2015년 12월부터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분리경영을 시작하면서도 그 기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2015년부터는 영업이익을 뺀 총매출액 부분만 나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 회사의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는 영업이익이 빠진 만큼 정확한 실적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통 업태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하면서이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요. 영업이익까지 월별로 공개하기는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하지만 총매출액으로 기업의 성장세 등은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월별공시를 고집하고 있는 점은 칭찬받을 만한 일입니다.

숫자 하나에도 민감하고 실적을 공개하기 꺼려하는 외국계 기업과 비상장사의 경우와 비교해봐도 월별로 실적으로 당당히 내놓기는 기업의 입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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