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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자존심’ 맥주회사, 中 지분인수 루머에 상공부까지 나서 진화작업

‘베트남 자존심’ 맥주회사, 中 지분인수 루머에 상공부까지 나서 진화작업

기사승인 2020. 01. 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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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비어·333 맥주 등 최대 맥주회사 사베코, 中에 지분 매각했다는 루머 휩싸여
반중감정 심한 베트남…사베코 회장·상공부 나서서 "中에 지분매각설은 루머" 진화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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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대표적인 맥주 회사 사베코(Sabeco)가 중국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소식에 사베코 회장과 베트남 상공부까지 나서서 “중국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사진=사베코
베트남의 대표적인 맥주 ‘사이공 비어’를 생산하는 최대 맥주회사인 사베코(Sabeco:사이공 맥주·알콜음료 총공사)가 중국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뗏(음력설)을 앞두고 다시금 불거진 지분매각설과 부정적인 여론에 베트남 상공부 장관까지 나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화작업에 나섰다.

전찌 등 현지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베코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퍼진 ‘지분 매각설’을 전면 부인했다. SNS 등을 통해 중국기업이 사베코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반중(反中)감정이 심한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베코는 이제 중국회사다”, “중국기업의 주머니에 돈을 채워주지 말자”는 등의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다.

이같은 소문에 네오 김 시옹 베넷 사베코 회장은 최근 호찌민시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사베코가 중국기업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이 소문으로 판매 대리점과 소비자가 혼란에 빠진 것은 물론 회사의 이미지도 크게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번지고 있는 소문에 회사의 타격이 크다”며 “사베코가 중국기업에 지분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베트남의 자존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이날 “중국에 지분을 매각했단 이야기를 공식석상에서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혀준 상공부 장관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베트남 상공부는 중국기업의 사베코 지분 인수설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사실 무근”이라 확인한 바 있다. 도 탕 하이 상공부 차관은 “해당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상공부의 지분은 태국 타이베브의 베트남 자회사가 53.59%, 상공부가 36%를 가지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가 사베코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지분 매각과 같은 중대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상공부는 “상공부가 사베코의 대주주로 있는 한 사업성과 기업이미지 향상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사베코 역시 사업의 효율성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사베코는 당초 베트남의 거대 국영기업이었으나 베트남 정부가 민영화 정책으로 2017년 지분 매각에 나서며 태국의 타이 베버리지가 지분 53% 가량을 매입했다. 당시에도 베트남 최대 맥주회사가 외국 기업에 넘어간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초 사베코가 중국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문이 몇 차례 퍼지며 반중감정이 심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한편 베트남 공안은 SNS에 지분매각과 관련된 루머를 퍼뜨린 2명을 검거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하이네켄 베트남의 영업부·마케팅부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국은 하이네켄에 재발방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브와 상공부가 대주주로 있는 사베코의 시가 총액은 150조동(7조5000억원)으로, 2018년 말 기준 베트남 맥주시장 점유율은 42.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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