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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한국지엠에 희망 안겨준 트레일블레이저, 중소형 SUV 왕으로 군림하나

[시승기]한국지엠에 희망 안겨준 트레일블레이저, 중소형 SUV 왕으로 군림하나

기사승인 2020. 01. 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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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급을 뛰어 넘는 임팩트 SUV,
트레일블레이저./제공 =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가 한국지엠의 2020년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구원투수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구원투수는 리드 상황을 유지하고자 할때, 혹은 경기 전력에 위기 상황이 왔을때 등 경기를 전략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투입되는 투수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유리한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할때 선발투수 이후 투입되는 선수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 지난해 기준 한국지엠의 총 판매실적은 41만72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시장은 2018년에 이어 10만대도 미치지 못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출시 행사 당일 행사장에는 한국지엠 임직원들은 물론, 김성갑 한국지엠 노조지부장과 박남춘 인천시장과 홍영표(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모든 한국지엠 이해관계자들의 희망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6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직접 체험해봤다. 이날 시승은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경기도 김포시 인근의 까페를 돌아오는 왕복 90㎞ 코스였다. 시승한 차량은 RS트림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모델과 RS모델 액티브 등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특히 트림별로 디자인부터 옵션까지 차별화를 둬 선호하는 디자인의 차량을 고를수 있다.

랠리 스포츠의 앞 글자를 딴 RS모델은 레이싱카와 같은 날렵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했다. 전면부는 쉐보레의 패밀리룩 듀얼 포트 그릴이 큼직하게 자리했고, 볼륨감 있는 탄탄한 근육질의 보디라인이 후면까지 이어진다.

내부 역시 RS 모델만의 차별화를 위한 D컷 스티어링 휠, RS 전용 계기판과 레드 스티치 장식 등이 눈에 띄었다. 여유있는 공간 확보도 체감할 수 있었다. 동승석에서 다리를 쭉 뻗어서 앉아도 좁다는 느낌이 없었으며, 뒷좌석 역시 부족함이 없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최대 전장 4425㎜, 최대 전고 1660㎜, 전폭 1810㎜의 크기로, 경쟁사 차종인 기아 셀토스보다 크고 현대 투싼보다는 작은 크기를 지녔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이날 시승행사에서 한국지엠이 트레일블레이저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들이 차량에 각각 한 명씩 탈수 있도록 해 총 3명이 차에 탑승하도록 유도했다. 동승하면서 궁금한 부분을 묻고 답하라는 의도도 있겠지만, 성인 3명이 타도 부족함 없는 실내 공간을 어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반환점을 돌아 운전석에 탑승했다. 처음 경험했던 SUV가 빠른 속도에 좌우로 휘청거려 SUV 시승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그런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충분했다. 시속 100㎞이상에서도 부드러운 가속이 이어졌으며, 브레이크 역시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시속 150㎞에서도 차체 흔들림은 느낄수 없었다. RS 사륜구동 모델은 1.35리터 가솔린 E-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56마력(PS), 최대토크 24.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고속에서 스티어링휠(핸들)에서 묵직함이 전해지며 안정감을 줬다. 커브에 앞서 속도를 줄여 시속 70~80㎞로 진입했다. 다소 속도가 있는 상태에서도 차체가 바닥에 낮게 깔리는 듯한 느낌이 들며 안정적으로 코너 구간 탈출이 가능했다. 특히 SUV 특유의 차체 휘청거림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고속에서의 노면소음과 풍절음은 다소 아쉬웠다.

중형급 이상 차량에 주로 적용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도 탑재됐다. 앞차와의 간격 설정과 주행 속도를 맞춰 놓으니 알아서 속도를 가감하며 주행이 가능했으며, 커브에서도 유지가 됐다. 다만 한국지엠의 ACC는 레이저 기반이 아닌 카메라 기반이다.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스마트폰과 인포테인먼트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능을 추가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무선으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구글 정책상 안드로이드는 아직 국내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킥 모션으로 트렁크를 쉽게 열수 있는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도 적용됐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 수식어로 ‘임팩트 SUV’를 내걸었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준중형SUV 사이 차급으로 등장하며 어떠한 경쟁상대와 붙어도 대등하게 경쟁 해봄직한 디자인과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임팩트는 분명 있었다.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가격은 △LS 1995만원, △LT 2225만원, △프리미어 2490만원, △ 액티브 2570만원, △ RS 26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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