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국종 “보건복지부·아주대병원, 다 새빨간 거짓말…이번 생은 완전히 망했다”

이국종 “보건복지부·아주대병원, 다 새빨간 거짓말…이번 생은 완전히 망했다”

기사승인 2020. 01. 21. 17:5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연합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병원 측과의 갈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21일 이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 (외상센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 보건복지부부터 아주대병원에 이르기까지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다. 병원이 적자를 감수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다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하고 같이 비행 나가다가 간호사들이 손가락이 부러져 나가고, 유산하고 그런다. 피눈물이 난다”며 “제가 간호사들한테 ‘1년만 참아라, 6개월만 참아라’ 매일 이러면서 지금까지 끌고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에만 63억원의 예산이 내려왔으나 중환자실을 제외한 병동·회복실·수술방·마취·항공전담 등 5개 부서 간호사는 제대로 증원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상센터에서 환자 1명을 받을 때마다 138만원의 손해가 발생한다는 병원 측 의견에 대해서는 "아주대는 이런 사업을 하면 안 된다. 나는 2012년에 신청했는데 병원에서 도와주지 않아 아예 하지 말라고 그랬던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2012년 1차 선정에서 떨어졌다. 정작 떨어지고 나니까 '너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난리부터 시작해서 (당시) 김문수 지사가 수술 중인 나를 불러내 옆에 세워놓고 얼굴마담으로 팔았다"며 "그렇게까지 미친 듯이 해서 받았다. 아주대가 하도 징징거리니까 복지부에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에는 보통 때도 150명 이상의 외상환자가 있었는데, 나라에서 제일 중증 외상환자 100명을 위해 100개 병상이 있는 외상센터를 300억원을 들여서 지어줬다"며 "외상센터를 지어놓고 나니까 (아주대는) 적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 소음 등 민원과 관련해서도 “20년 가까이 되는 기간 헬기를 타면서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이 저한테 컴플레인 한 적도 없었고, 사실 민원 몇 개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랬는데 (병원은) 민원 핑계를 댄다”며 “민원 (들어오면) 설명하면 되는 건데, 민원 조금 들어온 것 가지고 10년 동안 사람을 쥐잡듯이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출마설에 대해서는 “원내 정치도 못하는데 무슨 (정치를 하겠나)”라며 “(출마 생각) 없다. 제 주제에 뭘 하나”라고 말했다.

또 “지금 기자들 사이에서 제가 헬리콥터부터 시작해서 외상센터 지원금을 빼서 다른 병원으로 가기 위해서 다 짜고 하는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더라”며 “저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는 이거(외상센터) 안 할 거다. 저는 그냥 보직 내려놓고 의과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일반 교수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저도 이제 모르겠다. 그냥 교수의 삶을 살겠다”며 “이번 생은 완전히 망했다”며 허탈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당하고 있었는지 정말 모르실 거다. 우리 직원들도 헬기라면 치를 떤다. 병원에서 얼마나 힘들게 했는데”라며 “내가 죽어도 아주대에서 헬기 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