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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지각변동 속 시험대 오른 구현모號 KT

유료방송 지각변동 속 시험대 오른 구현모號 KT

기사승인 2020. 0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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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CEO 내정자
구현모 KT CEO 내정자/제공=KT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의 M&A로 유료방송 1위 KT의 지위가 위협받으면서 구현모 KT CEO 내정자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구 내정자는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등 글로벌 OTT뿐만 아니라 추격하는 LG유플러스·SKT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동시 보편요금제에 이어 공공와이파이 도입으로 무선사업 수익악화를 만회할 미디어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조건부 최종 승인하며 KT계열(KT, KT스카이라이프 31.31%) 독주체제가 깨졌다. LG유플러스(12.44%)가 CJ헬로(12.28%)를 인수하며 점유율이 24.72%, SK브로드밴드(14.7%)는 티브로드(9.33%)인수로 24.03%로 올라서며 KT 1강 체제에서 통신 3사 중심의 3강 체제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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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경쟁사들은 글로벌 OTT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4년까지 콘텐츠 투자에 4조621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SK텔레콤은 지상파3사와 손잡고 토종 OTT ‘웨이브’를 육성하고 있다. CJ헬로를 품은 LG유플러스도 5G 혁신형 콘텐츠 등 콘텐츠 제작·수급과 차세대 유무선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해 통신방송 미디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와 재빠르게 단독 제휴를 맺어 선제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했다.

KTF와 미디어랩사 나스미디어 인수합병부터 IPTV,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OTT 등 KT의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한 구 내정자가 유료방송 M&A, 케이블TV 인수, OTT 시즌 등 미디어 사업을 어떤 전략으로 이끌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KT 전체 매출의 13%(약3조2580억원)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 해동안 분기마다 전년비 10%씩 성장하고 있는 성장동력사업이다. 민주당이 1호공약으로 무료 와이파이를 전국에 설치하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보편요금제 출시로 무선사업 수익 악화를 겪고 있는 이통사들에 재정 지원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쟁사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최근까지 CEO 선임 이슈 등으로 굵직한 의사결정이 올스톱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으나 33% 점유율 제한이라는 합산규제에 가로막혀 잠정 중단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일몰됐으나 재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기에 KT 입장에서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구 내정자가 담당하고 있는 커스터머 부문은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친 커스터머부문을 신설해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 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할 계획이다.

구 내정자는 지난 13일 열린 신년인사회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M&A 관련 질문에 “2월 중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케이블사 인수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이 차기 M&A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KT의 경우 딜라이브 재인수를 추진하지 못할 경우 1위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기에 신임 사장인 구현모 내정자의 사업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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