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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국 이제는 환경에 진짜 눈 돌릴 때

[기자의 눈] 중국 이제는 환경에 진짜 눈 돌릴 때

기사승인 2020. 01. 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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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만 달러 국가다운 품격 보여야
중국은 환경에 관한 한 G2라는 명성이 부끄럽다. 엉망진창이라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만 봐도 그렇다. 이 미세먼지는 미국 플로리다에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마이
베이징의 공장들이 많이 이전한 산둥성의 성도(省都) 스자좡(石家莊) 역의 모습. 엽기적이라는 표현도 과하지 않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의 환경 당국이 이 사실을 모를리 없다. 알아도 너무 잘 안다. 기자와 상당히 가까운 한 당국자가 최근 “솔직히 한국에 미안하다. 그러나 방법은 없다. 중국이 한국의 미세먼지의 제공자라는 사실을 밝히면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된다”면서 몸서리를 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당연히 상황 타개를 위한 노력은 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상당수의 공장을 산둥(山東)성 해안 지역으로 옮기는 조치도 취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수도권 지역은 미세먼지에서 꽤 자유롭다. 공장들을 산둥성 쪽으로 옮긴 것이 이제 비로소 효과를 보는 것 같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됐다고 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국의 미세먼지가 자국 탓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하는 순간 문제는 복잡해지니까.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얘기는 끝난다. 이에 대해서는 양식 있는 중국인들은 거의 대부분 인정한다. 그럼에도 당국자 차원에서는 시인하지 않는다. 한국의 미세먼지에 대한 기여도가 고작 30% 중반대라는 것만 인정한다.

최근 우한(武漢) 폐렴의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벌써 한 명의 확진 환자도 발생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오리발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서다.

과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로 고생하는 한국이 중국에 내밀 카드는 분명해진다. 중국이 꼼짝 못할 증거인 나사(미국항공우주국)의 항공 사진도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 적극적으로 얘기를 못하고 있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과학과 진실을 외면하면 안 된다. 단호하게 “노!”라고 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도 “앗, 뜨거!”라고 반응을 하게 된다. 중국에게 과학과 진실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줘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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