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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아시아 호랑이 국가들 앞지르며 4분기 3.38% 성장…미·중무역분쟁 효과

대만, 아시아 호랑이 국가들 앞지르며 4분기 3.38% 성장…미·중무역분쟁 효과

기사승인 2020. 01. 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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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지난해 10~12월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하며 홍콩 싱가포르 한국 등 이른바 ‘아시아의 호랑이’ 국가들을 앞질렀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행정원 주계총처(통계청)가 발표한 GDP 속보치를 인용해 4분기 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 2.78%를 0.6% 포인트나 상회했다고 밝혔다.

2019년 GDP 증가율은 2.73%다. 이 역시 공식 전망치 2.64%를 0.09% 포인트 웃돈 수치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징벌적인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많은 대만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본국으로 생산을 이전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그 결과 대만에서는 지난해 715억 대만 달러 이상의 인바운드(자본유입)를 이끌어냈다.

새로 재선된 차이잉원 대통령은 대만의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재이전한 대만 기업들에 저금리와 산업 공간 확보에 도움을 주는 것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169개 기업이 대만으로 이전했다. 여기에는 혼하이정밀산업(Foxconn), 페가트론, 콴타 컴퓨터, 컴팔전자, 인벤텍 등 애플, 델, HP의 핵심 공급업체가 포함됐다.

이로 인해 대만에서는 지난해 약 6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

대만 기업들의 재이전으로 대만 산업이 재건되면서 경제가 지난 해 싱가포르, 홍콩, 한국 등 다른 세 개의 ‘아시아의 호랑이’를 능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싱가포르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타격을 입어 2019년 성장률이 전년의 3.1%에서 0.7%로 곤두박질쳤다. 시위대 피해를 입은 홍콩은 전년에 비해 1%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 경제는 2009년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8%인 데 반해 중국은 29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22일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수석 경제연구원 가렛 레더는 “올해 대만 경제는 수출 호조를 보고 있다”며 긍정적 흐름을 전망했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 중국과의 관계 악화 등 여전히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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