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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수술받은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 “성소수자 군인들 차별받지 않고 사명 수행할 수 있길”

성전환 수술받은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 “성소수자 군인들 차별받지 않고 사명 수행할 수 있길”

기사승인 2020. 01. 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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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군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심경을 털어놨다.


22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변 하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에 돌아갈 그날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며 취재진 앞에 섰다.


변 하사는 지난해 겨울 소속 부대의 승인 아래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이 나라의 국민을 수호하는 군인이 되고 싶었다"며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 때문에 꿈을 이루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를 억누르며 남성들과의 기숙사 생활도 이겨내고 가혹했던 부사관 양성과정도 이겨냈다"고 밝혔다.

이어 "젠더 디스포리아(선천적 성별에 대한 불쾌감)로 인한 우울증 증세가 복무하는 동안 하루하루 심각해져 더이상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어릴 때부터 갖고 왔던 국가에 헌신하는 군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생각하며 현역복무 부적합심의를 받으라는 주변의 권유도 거절하고 계속 버텼다"고 말했다.

변 하사는 "수도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을 때 억누르고 있는 짐을 쌓아두지 말아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성별정정 과정을 거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소속부대에 정체성을 밝혔고 소속부대에서도 저의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또한 "제가 사랑하는 군이 트랜스젠더 군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미처 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지만 군은 인권을 존중하는 군대로 진보해가고 있다"며 "인권친화적으로 변모하는 군에서 저를 포함해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사명을 수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육군은 이날 변 하사에 대한 전역심사위원회를 통해 "군 인사법 등 관계 법령상의 기준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전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육군의 전역 조치로 변 하사는 24일 0시부터 민간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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