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우한 폐렴’)으로 인한 글로벌 변동성 확대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한국은행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열린 점검회의에서 한은 유관부서 국장 등 관계자들은 우한 폐렴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반응과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폈다.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설 연휴기간(24~27일) 중 국제 금융시장은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강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27일 오전 11시 기준 미 국채금리가 9bp(1bp=0.01%포인트) 떨어지며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달러화(+0.1%), 엔화(+0.5%), 금 가격(+1.0%)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주가 등 위험자산은 약세를 나타냈다. 24일 기준 미국 주가는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소매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0.6%)를 나타냈다. 다만 약세폭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반적인 위험회피심리의 영향으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은 0.5%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CDS 스프레드 및 외평채 가산금리는 각각 0.4bp, 0.3bp 하락하며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우한 폐렴의 전개상황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