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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확산에 중국인도 분노…정부 비판 삭제에 ‘시진핑’→트럼프‘ 바꾸기도

우한폐렴 확산에 중국인도 분노…정부 비판 삭제에 ‘시진핑’→트럼프‘ 바꾸기도

기사승인 2020. 01. 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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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이 웨이보에 "집에서 배를 뉘고 배불리 먹고 있다. 나는 트럼프를 말하는 것"이라고 썼다. /웨이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 확산으로 중국 현지에서도 전염병 대응 체계를 제때 마련 못 한 정부에 대한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이 정부와 시진핑 주석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가족들이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환자들로 가득 찬 병원 내부 사진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는 중국 관영 언론 보도와 사뭇 대조적이다. 중국 당국의 통제를 받는 매체들은 주로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웨이보(중국의 SNS)에 우한폐렴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시진핑 주석을 겨냥해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시 주석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글은 삭제됐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시 주석의 이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으로 바꿔 부르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체르노빌 대재앙'으로 바꿔가며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하고 있다.

검열이 심한 SNS 대신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도 정부 비판이 올라왔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다룬 HBO의 드라마 '체르노빌' 리뷰에는 "모든 것을 덮으려고 하는 건 어느 시대든 어느 나라든 똑같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중국 정부를 간접 비판했다. 

한편 2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전날 24시까지의 상황을 보면 이날 하루에만 30개 성에서 신규 확진자가 1771명 나와 누적 확진자는 4515명을 기록했다.

후베이성에서 24명, 베이징과 하이난에서 각각 한 명씩의 사망자가 발생해 사망자수는 총 106명이 됐다. 이중 우한폐렴의 발원지인 우한시에서는 8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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