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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신종코로나 ‘촉각’…대책위 꾸리고 위생관리 강화

유통업계 신종코로나 ‘촉각’…대책위 꾸리고 위생관리 강화

기사승인 2020. 01. 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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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면세점 등 마스크 쓰고 손소독제 확대 배치
[사진자료1] 롯데면세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조치
28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제공=롯데면세점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업계는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면서도 과거 메르스·사스 등의 경험이 있는 만큼 현장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발열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일말의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여러 점포 중 가장 예민한 곳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은 이갑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비상대책위 가동 조치에 따라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를 의무화한다. 발열 직원은 조기 귀가 후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매장에서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진행한다.

중국에 방문한 직원은 귀국 후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진행을 실시하며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도 한인규 TR부문장(사장)을 본부장으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이어 직원 출입구에는 발열 감시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하고 협력사를 포함한 임직원들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한다. 고객들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한다. 주 1회 이상 전문 방역 및 영업장 자체 소독을 매일 1회 이상으로 강화한다. 또한 각 부서 임직원들은 출근 시와 오후 4시에 체온을 측정하고 조직활성화 행사 등 외부 행사는 자제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안내데스크에서 고객과 가이드를 대상으로 1회용 마스크를 제공하고 판매직원과 직영 직원들에게도 마스크를 배포했다. 전 매장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으며, 29일에는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와 화장실 등에 살균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열 화상 카메라로 고열 근무자를 수시로 확인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설 연휴 전날인 23일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호텔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호텔은 이달 24일부터 국내외 전 호텔에 우한 폐렴과 관련한 대응 수칙을 전달했고, 비접촉식 체온계와 열화상 카메라 등을 설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과 고객 손 세정제를 곳곳에 비치하고 수시로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백화점도 예방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 화장실과 포스기 및 고객상담실과 안내 데스크 등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임산부 및 고객 접점 직원 등에 마스크 및 장갑을 착용하도록 했다. 출근 직원들은 발열 여부를 체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 방문이 많은 본점과 강남점 매장 소독을 강화했다. 주요 출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소독도 신경 쓰고 있다. 외국인들과 접점이 많은 안내센터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했다.

현대백화점도 전 직원 및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열이 있는 직원은 조기 귀가한 뒤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했다. 특히 설 연휴 기간 중국을 방문한 직원이나 중국인과 밀접한 접촉을 한 직원은 14일간 휴가 조치 후 증상 여부를 관찰한 뒤 출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각 점포에서는 판매사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손 소독제 비치를 늘렸다.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 고객 접촉이 많은 곳은 1시간 단위로 소독을 진행하고 전국 21개 점포는 29일 영업 종료 후 매장 소독과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마트는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이로 인해 고객 응대가 원활하지 않을 것을 대비, 고객만족센터와 계산대에 ‘고객 여러분과 근무사원들의 위생 건강을 위해 마스크 착용 중’이라는 안내물을 비치했다.

롯데마트 신선·시식·임대 식품 취급 근무자들은 위생마스크를 착용하고, 도마·칼 등 위생도구는 사용 즉시 세척 및 살균 소독하도록 했다.

이외 CJ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지주사 내 안전경영팀·인사팀·커뮤니케이션팀 등이 참여하는 ‘위기관리 위원회’를 구성하고 매일 각 계열사 별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서브에 열감지 카메라·레이저 체온기로 발열을 체크하고 있으며, CJ CGV와 CJ올리브영 등은 매장 별로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룹은 중국 내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마스크 10만장과 손 소독제 2000개를 특별 주문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위생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편의점과 온라인몰에서는 마스크 매출이 급증했다. 위메프는 설 연휴 기간인 24~27일 ‘KF94 마스크’의 판매량이 전 주 대비 3213%, 손소독제는 837% 올랐다고 밝혔다.

CU는 20~27일 마스크의 매출이 전월 대비 약 1000%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마스크는 겨울철에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평소 대비 5~8배 가량 매출이 증가하는데 연휴 기간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그 증가폭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김명수 BGF리테일 상품기획(MD)지원팀장은 “명절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공항·터미널·휴게소 등에서는 마스크가 품절이 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며 “약국과 병원이 문을 닫아 경미한 증상에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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