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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카오스 중국, 우한 등은 좀비 도시

우한 폐렴 카오스 중국, 우한 등은 좀비 도시

기사승인 2020. 01. 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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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때처럼 여름 직전까지 창궐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확산 속도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상당수 도시들이 완전 ‘좀비도시’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경우 전 중국 대륙이 같은 운명에 빠질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14억 중국인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패닉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이와 무관치 않다.

우한 폐렴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 풍경. 도떼기 시장이 따로 없다./제공=홍콩 둥팡르바오.
둥팡르바오(東方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과 외신의 28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우한 폐렴’의 원인균인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일대의 모습이 좀비라는 표현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우한은 말할 것도 없고 인근 황강(黃岡) 등 도시들의 거리가 마치 메뚜기떼들이 습격한 직후의 들판처럼 황량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거리에 나다니는 사람을 도무지 구경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에 반해 진인탄(金銀潭)병원을 비롯한 의료 시설에는 확진 및 의심 환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렇다고 병원을 찾은 이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전언이다. 언론 보도나 현지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부에 흘리는 정보에 따르면 희생자들의 시신이 제때에 처리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인 의료진들도 환자와 사망자들의 폭증에 당황한 나머지 어쩔 줄을 몰라 한다고 한다.

사망자가 각각 1명 씩 발생한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베이징의 경우 예년 같았으면 지방 관광객들의 쇄도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구궁(故宮)이 폐쇄된 사실만으로도 이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베이징 인근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이 전격 영업을 중단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상하이가 춘제(春節·구정) 연휴를 다음달 9일까지 연장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나름대로 현명한 조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한을 필두로 한 후베이성 주민들이 14억 중국인들로부터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환영받지 못한 채 쫓겨나는 신세들이 되고 있다고 한다. 우한이나 후베이성 주민이라는 사실이 주홍글씨가 되고 있는 셈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연예인들의 우한에 대한 물적, 금전적 지원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이번 우한 사태는 이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진단이다. 일부 전염병 전문가들은 4∼5월에 절정에 이른 다음 여름이 다가오면 서서히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중국 보건 당국의 ‘우한 폐렴’과의 전쟁은 이제 비로소 시작됐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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