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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마무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업에만 올인!”…경영행보 가속화

이혼 마무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업에만 올인!”…경영행보 가속화

기사승인 2020. 01.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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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 입찰에 전념
면세점 DNA, 호텔사업에도 장착…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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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5년3개월 만에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의 이혼을 법적으로 마무리하며 경영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했다. 올해부터 산적해 있는 사업에만 ‘올인’하며 본격적인 경영행보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당장 코앞에 닥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사업은 호텔신라의 매출 90% 가까이를 담당하는 주력사업으로 이부진 사장과 함께 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애착이 크다. 이 사장은 2008년 당시 전무 시절 호텔신라가 인천공항면세점 2기 사업자로 선정되는 데 앞장섰다. 호텔신라는 2008년 인천공항면세점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면세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장은 2010년 12월 연말 인사에서 단숨에 대표이사 사장까지 오르는 등 그 공을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만나 세계 최초로 인천공항에 루이비통 공항면세점을 입점시키는 등 롯데면세점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 면세점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당시 롯데면세점이 국내면세점 시장 6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고 신라면세점은 20% 안팎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도 크게 떨어졌지만 ‘이부진’이란 힘으로 이뤄낸 성과다.

2012년부터는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면세사업은 특허사업으로 사업 확장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해외공항면세점에 주력했다. 2012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의 작은 구역부터 시작해 노하우를 쌓고 2014년에 메인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이어 마카오 공항면세점, 홍콩 첵랍콕 공항면세점 등 해외로 영토를 넓혔다. 태국 푸켓과 일본 신주쿠 시내면세점은 현지사업자와 합작으로 진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호텔신라는 이 사장이 대표로 오른 2011년 당시 매출 1조원대에서 2019년 5조원대까지 4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8년에는 국내 면세사업자 중 처음으로 해외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그해 2022년까지 글로벌 3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약속을 4년이나 앞당겨 당해 이뤄내기도 했다. 영국 무디리포트 등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사업 본격화 10년 만인 2018년 54억7700만유로(약 7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세계 3위 수준에 올라섰다.

그만큼 그의 추진력은 아버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비견될 정도로 강하다.

이 사장은 면세사업에서 발휘했던 사업 DNA를 올해부터는 호텔사업에도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 중 하나가 본격적인 글로벌 체인 호텔로서의 육성이다. 호텔신라는 2006년 중국 쑤저우에 ‘진지레이크 신라호텔’을 현지인에 위탁 운영 중이지만 단순한 브랜드 대여일뿐 운영 방식이나 콘셉트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 10여년간의 위탁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텔신라는 지난해 호텔사업부문에서 최상위 브랜드 ‘더 신라’와 대중성에 무게를 둔 ‘신라스테이’, 중간급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을 신설했다. 올 상반기 베트남 다낭에 신라호텔의 첫 해외호텔인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샌호세에 ‘신라스테이 샌호세’를, 2022년엔 미국령 괌과 인도네시아 발리에 ‘신라모노그램’을, 2023년엔 베트남 깜란에 ‘신라스테이’를 오픈하는 등 10여개 해외 도시에 호텔 진출 계획을 세웠다.

역시 면세사업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 사장의 혜안에 따른 전략이다.

그의 뚝심은 한옥호텔 유치에도 빛을 발한다. 이 사장은 2010년 취임 후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한옥호텔을 4전5기 끝에 2016년 3월 한옥호텔 건립계획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시켰으며, 2018년 문화재청 심의와 환경영향평가에 이어 지난해 교통영향평가와 서울시 건축심의까지 통과하면서 올 상반기 중으로 첫삽을 뜰 수 있게 했다. 2023년까지 부대시설이 완공되면 신라면세점이 이전, 기존 매장보다 40% 정도 면적이 넓어지게 되며 그 자리에 한옥호텔이 들어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세점 매장이 넓어지는 만큼 매출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공략의 가속화하면서 올해 그 결실이 조금씩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부진 사장의 이혼이 마무리됨에 따라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불안요소도 제거된 만큼 올해 더 큰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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