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우한 폐렴’ 4번째 확진자 172명 접촉…“외부활동은 없어”

‘우한 폐렴’ 4번째 확진자 172명 접촉…“외부활동은 없어”

기사승인 2020. 01. 28. 16: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항공기·공항버스·의료기관서 접촉자 발생
우한 폐렴, 국립중앙의료원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정부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8일 서울역 전광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관련 정보가 띄워져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네 번째 확진자가 172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후 공항버스를 이용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접촉자다.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 자택에만 머물며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처음 방문했던 병원에서 단순 감기 환자로 분류되면서 의료기관의 선별진료 시스템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등을 파악해 공개했다. 질본이 현재까지 파악한 접촉자는 172명이며, 가족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돼 격리 조치 후 검사를 시행했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지난 20일 귀국했으며, 공항버스를 이용해 평택 송탄터미널로 간 이후 택시를 타고 자택으로 이동했다. 다음날인 21일 콧물과 몸살 기운을 보여 평택 소재 의료기관(365 연합의원)에 방문했으나 이 곳에서는 감기로 진료했다. 25일 발열 및 근육통으로 해당 병원을 다시 방문, 우한 방문력을 밝히고 진료를 받은 이후 능동감시를 실시했다. 26일에는 근육통이 악화되면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22~24일 동안은 자택에서만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4번 환자는 항공기 탑승시 증상이 없었다고 했고, 입국시에도 발열은 없었다”면서도 “입국 다음날부터 발병한 만큼 보수적으로 보고 접촉자 범위를 항공기에서의 노출자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의료기관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우한 방문자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본에 따르면 당시 의사는 DUR을 통해 우한 방문 방문력을 확인해 환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으나 환자는 “중국을 다녀왔다”고만 답했다. 이에 단순 감기 진료를 받았으며, 이후 병원을 재방문하게 되면서 접촉자가 더욱 늘어나게 됐다는 지적이다.

정 본부장은 “첫 번째로 병원에 방문했을 때에는 발열이 없고 호흡기 증상도 없어서 기타 환자로 분류돼 신고 대상은 아니었다”며 “이 것만 가지고 의료기관의 과실을 묻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