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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착촌 이스라엘 주권 인정-동예루살렘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구상 발표

트럼프, 정착촌 이스라엘 주권 인정-동예루살렘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구상 발표

기사승인 2020. 01. 2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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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2국가 해법' 중동평화구상 발표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정착촌, 이스라엘 주권 인정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500억달러 금융 제공
팔레스타인, 평화구상 거부
Trump US Israe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이스트 룸(동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의 ‘정착촌 인정’을 추구해온 이스라엘과 ‘완전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해온 팔레스타인의 주장을 일정 부분 수용한 절충안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을 거부해 이 구상의 현실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동평화구상에 관해 “현실적인 2국가 해법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전의 미 행정부가 제시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양측 모두에 유익한 “윈·윈”이라고 말했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방안으로 1993년 오슬로평화협정 이후 중동평화 협상의 중심 의제였고 빌 클린턴·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등 역대 미 행정부의 중동 외교정책의 바탕을 이뤘다.

Israel Palestinians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 22일 요르단 서안지구(웨스트 뱅크)의 라발라에서 지도부 회의를 마친 후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라발라 AP=연합뉴스
이번 구상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 뱅크)에서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대신 팔레스타인 측에는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에서 자신들의 수도를 포함한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이스라엘 정착촌 인정 및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과 관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는 향후 4년간 요르단강 서안에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지 않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요르단강 서안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290만명이 살고 있으며 유대인 정착촌에는 이스라엘인 약 60만명이 거주한다.

미 고위 관리는 팔레스타인이 관리하는 영토가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나며 팔레스타인 국가는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로 이뤄지고, 이들 지역은 도로와 교량·터널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설립하고 대사관을 개설하는 데 500억달러의 국제 금융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해 제안한 양측 국경이 그려진 지도도 공개했다. 지도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15개 이스라엘 정착촌 등이 담겼다.

유대인 정착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 쟁점이라는 점에서 언뜻 팔레스타인 입장을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비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구상으로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에 이스라엘 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하면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완전한 수도로 남을 것”이라며 ‘예루살렘=이스라엘 수도’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다는 ‘예루살렘 선언’을 발표하면서 아랍권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샀다.

팔레스타인은 유대교·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에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점령했으며 구시가지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메디나와 더불어 이슬람 3대 성지로 꼽히는 알아크사 모스크(이슬람사원)가 있다.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 수도로 여기는 팔레스타인은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에 반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세기의 거래(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는 안된다”며 “예루살렘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민족은 미국의 구상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도 중동평화구상을 거부했다고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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