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복지부 장관 “‘우한 폐렴’ 유증상자도 전세기 탄다”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주요 의약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가 중국 우한시에 거주 및 체류 중인 한국 국민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증상자도 전세기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의학단체장과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출국 전에 현지 검역도 실시하고, 우리 파견 검역관들도 가서 발열 여부 등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며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파악해 각각 격리해서 비행기를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오는 30~31일 네 편의 전세기를 이용해 중국 우한시에 거주 및 체류 중인 한국 국민 귀국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박 장관은 “항공기 내에 공기 순환장치 등 자체 필터링이 돼 옆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무증상자의 경우도 잠복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옆자리, 앞자리를 비우고 대각선에 앉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도착 이후에는 비행장에서 검역을 다시 한 차례 진행하고, 유증상자들은 바로 격리 병원으로 이송한다.

무증상자는 최대 잠복기를 고려해 2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되고, 하루 2차례 건강 체크를 받게 된다. 이 때에는 의료진이 24시간이 상주하면서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정부는 전날부터 우한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내국인은 국내 거주지가 파악되지만, 외국인의 경우 국내 체류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경찰청을 통해 현 주소지를 파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