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美 상영관수 1천개 돌파…오스카 레이스에 흥행 받아

‘기생충’ 포스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북미 지역 상영관 수가 처음으로 1천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11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3개 상영관에서 선(先) 개봉한 이후 최다 상영관 수다.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각종 북미 시상식을 휩쓸고 다음 달 9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되면서 입소문을 탄 효과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 북미 지역 상영관은 26일 기준 1천60개로 집계됐으며 박스오피스 매출도 3천91만2천648달러(365억원)에 달했다.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역대 흥행 수익 1위 기록이다. 북미에서 선보인 모든 역대 외국어 영화 가운데 흥행 7위에 해당한다. 이 추세라면 6위인 ‘아멜리아’(3천322만5천499달러)도 곧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봉한 지 100일이 지난 ‘기생충’은 한때 상영관 수가 620개까지 늘었으나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이달 6일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전후해 상영관 수가 다시 급격히 늘고 있다.

‘기생충’은 북미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개봉 당시 5위로 출발했지만 지난 주말에는 4위로 올랐다. 일본 배급사 비터즈엔드에 따르면 일본 내 매출도 10억엔(108억원)을 돌파했다. 역대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흥행 수익 7위에 해당한다.

‘기생충’의 해외 흥행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이외에 1~2개 부문에서 더 상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