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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여전업, 금융권 한 축…고비용 영업구조 지속가능 의문”

은성수 “여전업, 금융권 한 축…고비용 영업구조 지속가능 의문”

기사승인 2020. 01. 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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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신전문금융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임초롱 기자 @twinkle
“여신전문금융업은 소비자·기업의 다양한 금융수요를 충족시켜준다는 측면에서 은행·보험·증권회사 등에 못지 않게 금융권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9일 여전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여전업은 2003년 카드사태로 자산이 반토막 난 아픈 경험도 있었지만,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112개 회사에 자산규모는 총 282조원에 달하게 됐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여전업 자산 규모로는 은행권의 9%, 보험권의 23%에 불과하지만 신용카드업이 민간 소비지출의 72%를 넘어 보편적인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아 국민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위치를 차지했다”며 “리스업은 산업기계·설비, 건설·운수기기 등 설비금융을 통해 우리 경제의 고속성장을 뒷받침하는 등 생산적 금융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급변하는 금융시장과 환경을 고려해 혁신서비스의 꾸준한 개발을 독려했다. 앞서 카드사들은 지난해 4월 시행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현재까지 14건이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은 바 있다. 신용카드 기반의 송금서비스나 안면인식 결제서비스, QR 간편결제서비스, 포인트 기반 결제서비스 등이다.

그는 “기술변화와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타분야와의 융합과 경쟁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는 금융사는 소비자의 선택에서 멀어질 것”이라며 “카드사 등 여전업계도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보다 혁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성장·저수익·경쟁심화 등 불리해진 경영여건에서도 여전업계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에 대해 지적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카드사 총수익 증가율과 마케팅비용 증가율은 2016년 각각 2.3%, 10.8%에서 2017년 6.4%와 13.7%, 2018년엔 4.8%와 10.3%를 기록했다. 마케팅비용을 가맹점 수수료로 나눈 비중은 같은 기간 48%에서 55%로 치솟았다.

은 위원장은 “현재와 같은 고비용 영업구조가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마케팅비용은 해마다 10% 넘게 증가하는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은 업계와 당국이 줄탁동시(?啄同時)의 노력을 통해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최근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정부도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조치를 추진중이다. 여전업계의 부수업무를 통한 미래먹거리 사업 발굴과 포트폴리오 다변화할 수 있는 길이 조금이나마 열렸다는 얘기다.

이날 여전업계도 카드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나 지급지시서비스업 등 혁신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관련 여전법령 개정 등을 요청했다. 아울러 자동차금융에 치우친 캐피탈업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리스 진입규제도 완화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관련 여전법령을 신속하게 개정해 카드사의 데이터 관련사업 추진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여전업계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언급한 규제개선 등 여러 건의사항들은 금융시장 안정 및 소비자 보호 측면을 고려하되 최대한 융통성있게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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