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임종석, 검찰 무력화되니 돌아와”···사실인가

[사설] “임종석, 검찰 무력화되니 돌아와”···사실인가

기사승인 2020. 01. 29. 18:2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임종석 전대통령비서실장이 “30일 오전 피의자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고 29일 밝혔다. 임 전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공개로 검찰에 다녀오라는 주위의 권유가 있었지만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맘먹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울산시장 선거조작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기획해서 짜맞추기 수사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울산시장 선거공작의혹 사건은 대통령의 30여 년 친구가 울산시장에 출마해 당선(2018)되는 과정에서 경찰이 야당후보의 비리를 캐내 수사토록 청와대가 하명지시하고 여당후보의 공약을 만들어준 의혹을 사고 있는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여당내부의 경쟁자들에게는 다른 자리를 제의하며 경선을 포기토록 종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를 위해 당시 청와대의 정무수석과 민정비서관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임 전실장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이런 일은 비서실장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임 전실장이 대통령의 친구에게 여당후보로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보이는 ‘쪽지’도 발견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러한 전후 정황을 볼 때 임 전실장의 울산시장 선거조작 개입은 의혹을 살만하다. 그런데 임 실장은 그동안 검찰출석을 기피했다.

그러다 임 전실장은 갑자기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촬영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통일운동에 전념하겠다며 총선출마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지난 연말 추미애 법무장관이 취임하고 이른바 3대 정권비리(하명수사·우리들병원 불법대출·유재수 감찰중단 지시)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지휘부가 해체된 무렵이었다.

그러니 최근 여권에 쓴소리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친여 평론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로부터 “도망쳤던 임종석이 검찰이 무력화되니 돌아왔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 따라서 임 전실장은 오만한 모습을 버리고 성실한 자세로 검찰조사에 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 전 교수의 말처럼 “국민을 개·돼지로 본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