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외모를 비하하는 막말을 들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경찰관이 이 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일산동부경찰서 마두지구대 소속 류창민(40) 경사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 앞에서 ‘빡빡이가 혐오스럽습니까’, ‘인권경찰? 직원의 인권은?’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 피켓을 든 채 1인시위를 벌였다.
류 경사는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 청장에게 “국민을 대하는 경찰관이 용모단정해야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머리를 밀고 다니는 것은 남에게 그 아주 위압감을 주고 혐오스럽다”, “말대꾸하지 말고 보는 사람이 혐오스럽다면 혐오스러운 것이니 대들지 말라”는 등의 지적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이 청장의 반인권적인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형식적인 답변과 함께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말도 안 되는 해명이었다”며 “사과보다는 사퇴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교적 젊은 나이에 탈모가 진행돼 부득이하게 삭발하고 다니지만, 어디에서도 ‘혐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며 “확연한 계급 차이에서 오는 권력형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청장은 내부망에 해명과 사과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청장은 “현장경찰관의 용모복장이 단정해야 하는데 머리를 빡빡 깎고 다니는 것은 주민들에게 위압감과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 외모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해당 직원이) 의도치 않은 오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이 청장은 금연구역인 청사 내 청장실에서 흡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이 청장은 사실을 인정하고 “잘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