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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사장에 이명호 선임…노조 “낙하산 반대”

예탁원 사장에 이명호 선임…노조 “낙하산 반대”

기사승인 2020. 0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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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서 반대표·출근저지 고려
다음주 정식취임 앞두고 갈등예고
이명호(사진)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 내정자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그러나 정식 취임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가 금융위원회 출신인 이 내정자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근 저지’까지 예고한 상태다. 갈등을 봉합하고 조직의 현안과 과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탁결제원은 29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이 위원을 사장으로 결정했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다음 주 초에는 정식 취임할 전망이다. 그는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자본시장조사심의관,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지냈다.

노조는 이 내정자 선임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시 주총에 참석해 이 수석전문위원의 사장 임명에 반대 의견을 내고 우리사주조합 자격으로 안건 표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금융공기업에 관료 낙하산의 자리 대물림은 법조계의 전관예우 비리나 다름 없다”며 “3연속 관료 낙하산의 사장 지명은 임추위를 통한 공개모집 취지와 상반되는 것으로 정책 당국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복수후보 추천 의무화 등)를 위한 제도개선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예탁결제원은 사장 선임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다. 그동안 예탁원 사장 자리에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 등 관료 출신이 앉았다. 1974년 설립 이래 내부 출신이 사장에 오른 경우는 없었다. 앞선 이병래 사장, 전임자인 유재훈 사장도 금융위를 거쳤다. 장대철 초대 사장 이후 21명의 역대 사장 중 순수 민간 출신 인사는 5명에 불과하다. 3년의 임기가 보장되고 억대 연봉을 받아 관료출신들이 선호하는 자리인데다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으로 금융위 입김이 작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사장 선임을 위해 금융위의 승인을 거쳐야하는 만큼 금융위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장 선임과정에서도 혼선을 빚었다. 예탁원 노조위원장이 모피아를 막겠다며 사장 공모에 출전하고, 서울사무소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일각에서는 이 내정자가 ‘관료 낙하산’ 비판 속에 27일 만에 취임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과 같은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윤 행장도 ‘노조의 반대→출근저지→대화’ 절차를 거쳐 진통 끝에 이날 취임식을 가졌다. 예탁결제원 노조 관계자는 “오는 31일 신임 사장 자질 검증을 위해 공개토론회를 사측에 제안했다”며 “출근 저지 투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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