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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악몽’ 재연될라…시름 깊은 면세점

‘사드 악몽’ 재연될라…시름 깊은 면세점

기사승인 2020. 0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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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쇼크'에 잇단 여행 취소 우려
큰손 中 관광객 회복 기대감 찬물
매출비중 쏠린 롯데·신라 등 타격
업계 "춘절 이후 더 심각해질수도"
18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업계가 ‘우한 폐렴 쇼크’에 초긴장 상태다. 메르스와 사드 등으로 직격탄을 맞아 본 업계는 악몽이 재현될까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면세 사업자들은 호텔사업과 함께 병행하고 있지만 면세 사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더 치명적이다. 특히 2016년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 이후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이 완전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악재이기 때문에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29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은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보다 국내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이 압도적이다. 따라서 중국 관련 리스크는 면세 업계에 치명적이다.

실제로 2016년 사드 배치로 인한 한류 금지령 등과 같은 한국 관광 규제로 2017년 중국인 입국 관광객 수는 2016년의 51.7% 수준인 417만명에 그쳤다.

한류 금지 영향력이 장기화되자 2017년 롯데면세점은 전년보다 99% 하락한 25억원의 영업익으로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사드보다는 영향이 덜했으나 국내 메르스가 첫 발생한 2015년도의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의 영업익 합계도 전년보다 약 12% 줄어든 4755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호텔롯데나 호텔신라는 호텔 부문보다 면세사업에 영업이익 비중이 쏠려 있다. 2018년 기준 호텔롯데에서 면세사업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2.3%였다. 호텔사업부 비중은 11.9%였다.

호텔신라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면세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89.9%였고 영업이익 비중은 93.8%였다. 2016년도 매출 비중은 88.1%였고 영업이익 비중은 99.8%였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 비중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면세 영업 부문만 놓고 보면 신세계디에프 법인 설립이 2015년임을 감안했을 때 롯데나 신라보다는 신생 업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 면세 사업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한창 성장해야 하기도 바쁜 신세계로서는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만난 초대형 악재다.

이 와중에 설 연휴 기간인 25일 중국 우한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 서울 시내에 있는 주요 면세점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면세업계는 주요 점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매장 내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의 소독을 강화하고 판매 직원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등 ‘안전한 공간’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면세 업계는 사드 이후 면세점 ‘큰 손’으로 부상한 보따리상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 쇼핑이 아닌 비즈니스 수요이기 때문에 줄어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영향은 분명히 있겠지만 면세점의 큰 손인 중국 보따리상은 줄어들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사태가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중국은 춘절 기간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은 상황이지만, 춘절 기간이 끝나고 나면 그 때부터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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