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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수출에 찬물 끼얹은 ‘C의 공포’…2.4% 성장 먹구름

관광·수출에 찬물 끼얹은 ‘C의 공포’…2.4% 성장 먹구름

기사승인 2020. 0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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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수출 비중 25%…한국 경제 직격탄
폐렴쇼크 장기화땐 성장률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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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에 신종 코로나 관련 뉴스가 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정부는 적극적 재정 투입으로 올해 경기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경제성장률 2.4%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29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8일 23시 기준(현지시간) 우한 폐렴 확진자는 6057명이며, 이중 바이러스의 발병지인 중국에서 5970명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태국 14명, 홍콩과 대만이 8명, 일본과 마카오 등이 7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사망자도 132명에 달했다.

이처럼 우한 폐렴이 크게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경제도 불확실성에 빠져 들고 있다.

먼저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 방한 관광객 2000만명을 목표로 했던 관광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 당초 국내 관광업계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한한령(限韓令)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694만명까지 치솟았다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2017년 311만명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2018년 370만명, 지난해 403만명으로 회복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우한 폐렴 발생 이후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 단체 여행을 금지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다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행·관광·유통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꺾이면 국내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 2003년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같은 해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급락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도 2003년 5월 전월대비 16%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중국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25%에 달한 우리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같은 대외 악재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여파는 그해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연간 성장률 0.25%포인트) 내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2015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깍아먹었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최병호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은 세계 경제 규모의 3분의 1일 차지하는 경제대국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교역량이 가장 많은 국가이고 현지 직접 투자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이번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 될지 모르지만 우리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이며, 장기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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