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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김정우 특전사의 고별강하…“검은 베레의 마지막 임무를 완수합니다”

35년 김정우 특전사의 고별강하…“검은 베레의 마지막 임무를 완수합니다”

기사승인 2020. 01.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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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자발적으로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것"…대체불가 특전사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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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특전사 주임원사가 35년 군 생활의 마지막 강하를 위해 시누크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있다./제공=육군
“검은 베레의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후배들과 함께 마지막 강하를 해서 행복합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15대 주임원사인 김정우(55) 원사는 2월 말 전역을 앞두고 29일 마지막 강하에 나섰다. 35년간 특전사에 몸담았던 김 원사는 지금까지 헌신한 군에 대한 충성심을 기리고자 고별강하를 하게 됐다.

유사시 낙하산으로 적지에 침투하는 특전맨에게 강하 능력은 필수조건이다. 김 원사는 첫 강하에 긴장이 풀리지 않은 후배 교육생들을 독려하며 치누크 헬기에 올랐다. 580m 상공에 다다르자 강하조장의 구령에 맞춰 김 원사와 교육생들은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일제히 차가운 겨울 하늘로 몸을 날렸다.

김 원사는 강하 전 소감을 묻자 “솔직히 매우 담담합니다. 돌이켜 보면 첫 강하를 할 때는 정말 많이 긴장했었는데 지금은 강하를 많이 해서 그런지 크게 긴장되지는 않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답했다.

김 원사는 “이제 공수 기본교육을 받으며 처음으로 강하를 하는 후배들과 함께 마지막 강하를 한다고 하니 더욱더 뜻깊고, 감회가 새롭습니다”라며 “군 생활을 함께해 온 동기, 후배들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강하에는 김정수(중장) 특수전사령관과 서영만(준장) 특수전학교장, 김 원사와 함께 근무해온 전우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하늘과 땅, 산과 바다를 거침없이 누비며 생사를 함께해 온 의리의 검은 베레다운 전우애를 보여주고자 이번 강하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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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특전사 주임원사(오른쪽)가 오늘 첫 강하에 임하는 특전부사관후보생을 격려하고 있다./제공=육군
◇끊임없는 노력으로 596회 강하의 베테랑 특전맨…“대체불가 특전사” 당부

김 원사는 1985년 20세의 나이로 모병 16기로 임관해 특전사 흑표부대에서 통신담당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제주도 서귀포시가 고향인 김 원사는 학창 시절 모슬포 비행장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특전 장병을 보고 꿈을 키웠다.

남들보다 체력이 약해 입대 때 5㎞ 달리기도 완주하기 힘들었지만 끊임없는 체력단련으로 10개월 만에 10㎞ 무장 급속행군 중대 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진정한 특전맨이 되고자 열정을 쏟았다.

이후 고공강하와 고공강하조장 특수전 교육을 수료하고 지금까지 약 596회의 강하를 하며 베테랑 특전맨이 됐다.

김 원사가 장병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취득한 자격증만 심리상담사 1급, 인성지도사 등 13개에 이른다. 2017년 헌혈유공장 은장을 수상하기도 한 김 원사는 급한 수술이 필요한 장병들에게 주기적으로 헌혈증도 전달하고 있다.

김 원사는 후배들에게 “리더십이란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스마트한 특전사, 세계 최정예 대체 불가 특전사를 만들어가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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