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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마스크·손 세정제 판매 불티…전문가 “손씻기가 가장 중요”

‘우한 폐렴’에 마스크·손 세정제 판매 불티…전문가 “손씻기가 가장 중요”

기사승인 2020. 01. 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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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내과·감염내과 전문의 "마스크보다 손씻는 게 중요하다"
대형마트 품절 사태…시민들 "사재기 할 걸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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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9일 전문가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손씻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한 대형마트 손세정제 매대에 설치된 안내문. /사진=김서경 기자
정부가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9일 전문가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손씻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문가, 손씻기는 기본 중의 기본

“아폴로눈병이 돌았어도 손을 잘 씻은 덕분에 안과 손님이 없었죠”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같이 말한 뒤 “손씻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손씻기’가 공중 위생에 있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 교수는 “(전염병 예방에) 손씻기와 마스크가 모두 중요하지만 손씻기가 더 중요하다”며 “이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손을 씻을 때 세제를 사용한 것 보다 ‘자주’ ‘제대로’ 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물만으로도 (오염물질) 절반 이상 씻긴다”며 “대중교통을 타거나 화장실 이용 후, 음식 먹기 전 등의 상황에서 손을 잘 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손을 씻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손 소독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최 교수는 “시중에 나와 있는 손 소독제는 대부분 소독 효과가 있다”며 “개봉한 지 오래된 것이나 알러지 성분을 포함한 것은 쓰지 않는 게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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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9일 전문가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손씻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 창고형 할인매장 손 세정제 매대에는 ‘1인 2개까지 구매 가능’이라고 쓴 팻말이 달려있는 모습. /사진=김서경 기자
◇마트, ‘손 세정제’ 품절 사태…“1인 2개 한정 판매”

‘우한 공포’에 시민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임모씨(35)는 “인근 대형마트 2~3곳 모두 손 소독제 품절 상황이다”며 “온라인으로 주문했는데 ‘평소 주문물량 5배’라고 적혀 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미리 사재기에 나서야 했다”고 한탄했다.

다른 마트도 사정은 비슷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창고형 할인매장 손 세정제 매대에는 ‘1인 2개까지 구매 가능’이라고 쓴 팻말이 달려 있었다. 인근 한 대형마트는 생활용품 코너에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의 위생용품은 현재 수요가 폭증해 품절시 추가 입점여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쓴 안내문을 비치했다.

대중교통도 ‘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나섰다. 일부 지하철 역사 내에는 ‘예방 손 세정제’ 팻말과 함께 손 세정제가 비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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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9일 전문가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손씻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버스 내에 부착된 예방 수칙 안내 포스터(왼쪽), 지하철 역사 내 비치된 손세정제(오른쪽)의 모습./사진=김서경 기자
◇손 씻기는 ‘나’를, 마스크는 ‘상대방’을 위한 예방책

이날 전문가들은 ‘손 씻기는 나를, 마스크는 상대를 위한 예방책’으로 바라봤다. 최 교수는 “마스크는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의료진에게 아주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일상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게 호흡기감염성 발병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결과가 상이하다”며 “그러나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염을 막기 위해 꼭 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상엽 고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 마스크 착용으로 재채기, 기침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바이러스 입자를 걸러낼 수는 없다”고 “아직 (우한 폐렴의) 입자 크기가 밝혀지지 않았기에 최대한 필터링이 잘 되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며 밝혔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의 사이즈(지름)는 0.1~0.2㎛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이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입자 크기도 이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미 ‘1급 감염병’으로 분류해 관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 폐렴은 사스, 메르스에 비해 전염성이 강하나 치명률은 낮은 바이러스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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