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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효과’…삼성카드vs현대카드 시장점유율 승자는?

‘코스트코 효과’…삼성카드vs현대카드 시장점유율 승자는?

기사승인 2020. 0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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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Q 점유율 전분기 수준 유지
이마트 트레이더스 제휴로 선방
현대카드는 0.5%포인트 상승
회원수도 1년 만에 100만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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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독점계약이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넘어간 이후 양사 시장점유율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소폭 하락해 전년수준을 유지한 반면, 현대카드는 반등했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결별한 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제휴를 강화해 점유율 방어에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제휴를 기점으로 회원수를 1년 만에 100만명 가까이 늘렸다. 코스트코 회원수가 190만명에 달하는 만큼, 양사 점유율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구조란 관측이다.

최근 새로 선임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내정자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환경 악화로 예전처럼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없는데, 점유율마저 줄어든다면 장기적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로 승부수를 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풀어야 과제가 많다. 코스트코 수수료 수익은 다른 대형가맹점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모집고객 수가 늘어난 만큼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다른 금융상품 판매로 이어져야 하는데, 최근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는 추세라 쉽지만은 않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3분기 개인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은 18.24%를 기록했다. 전분기(18.27%)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 16.21%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코스트코 독점계약 효과로 전분기보다 0.5%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5월부터 삼성카드 대신, 현대카드가 단독으로 코스트코 제휴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양사 시장점유율이 엇갈린 데에는 ‘코스트코 효과’가 컸다. 코스트코 회원은 190만명이고, 카드결제 비중이 70%에 달한다. 이로 인해 현대카드 회원수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이용회원수는 845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회원수 증가폭은 현대카드보다 적은 실정이다. 같은기간 회원수 1031만명으로, 1년전보다 3%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제휴를 강화해 점유율을 방어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라며 “회원수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새로운 수장으로 앉게된 김대환 내정자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점유율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당국 규제로 예전처럼 마케팅 영업을 활발히 할 수 없다. 지난해 마케팅 등 비용절감 노력으로 실적을 냈지만, 중장기적인 점유율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비용절감 노력은 주목할 만하지만, 코스트코 제휴 중단에 이어 보수적 영업으로 점유율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장기적 실적 개선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부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코스트코 수수료는 다른 마트·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2012년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와 수수료율을 두고 갈등을 겪을 정도로 실질적인 수익성은 낮다. 늘어난 코스트코 신규회원을 통해 대출 등 금융서비스 가입을 유도해야 하는데, 최근 금융당국 대출규제와 리스크 관리 추세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 리스크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대출 취급액을 대폭 줄였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스트코 효과로) 회원수가 대폭 늘면서 향후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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