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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추위, 은행장 최종 후보 선출 미룬 속내는

우리금융 임추위, 은행장 최종 후보 선출 미룬 속내는

기사승인 2020. 01. 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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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9일 논의후 발표 예정…31일로 연기
과점주주간 이견 있는듯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29일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 선출을 연기한다. 당초 이날 후보자 3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후보자 선정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었지만 임추위원 간 논의가 길어지면서 정회하고 오는 31일에 속개하기로 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각 후보별로 검토할만한 이슈가 있다고 판단해 최종 후보 선출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혀 연기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압축 후보군(숏리스트) 3인인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부문 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이사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임추위는 약 3시간여 동안 면접을 진행했고, 이후 한 시간 동안 논의를 거친 결과 각 후보자에 대해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는 31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는 임추위원간 의견 대립이 다소 치열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임추위원들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위원장)과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전지평, 장동우 사외이사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손 회장을 제외한 임추위원들은 각각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사모펀드 IMM PE등 과점주주 추천으로 선임된 사외이사진이다. 그만큼 이해관계가 다양해 소위 ‘미는 후보’가 갈렸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당초 업계에선 우리금융 임추위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행장 후보자 추천을 빠르게 마치려는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봤다. 손 회장이 임추위원장인 만큼 제재가 확정되기 전에 지배구조 승계 순위 2위인 은행장 자리를 채워야 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오후 2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DLF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기관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할 전망이다.

임추위원장에 대한 제재심이 턱밑인데도 회의를 중단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견이 컸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임추위는 만장일치제가 적용된다. 사실상 내부출신이지만 현재 외부 인사인 권광석 후보자를 제외하고 김정기 후보자와 이동연 후보자를 지지하는 위원들이 나뉜 것으로 추측된다. 김 후보자와 이 후보자 모두 탄탄한 경력으로 실력을 갖춘데다 손 회장의 신임이 두텁지만 출신이 각각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으로 다르다. 아직 우리금융 내부에는 임원 선임시 출신을 고려해 비율을 맞추는 분위기가 다소 강한 만큼 이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추위 관계자는 회의 중단이 내일(30일) 있을 DLF 관련 제재심의위원회와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임추위 관계자는 “DLF 제재심이나 이런 이슈로 인한 건 아니고 각 후보에 대해 검토해볼만한 이슈가 좀 있는 것 같아 미루기로 한 것이며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며 “면접을 보고 임추위원들끼리 논의하는 과정에서 각 후보자별로 검증할 이슈가 있다고 판단해 정회 후 금요일에 속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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