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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소기업 우한 폐렴에 줄도산 우려…동남아로 공장 옮기나

중국 중소기업 우한 폐렴에 줄도산 우려…동남아로 공장 옮기나

기사승인 2020. 02. 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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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WUHAN-HUOSHENSHAN HOSPITAL (CN)
후베이 성에 위치한 병원에서 우한 확진자를 치료하기 우해 전념하고 있다./신화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중국 중소기업들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터(SCMP)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시달렸던 중국의 중소기업들은 이제 신종 코로나라는 더 큰 악재를 만나 기업의 존속에 위협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3~4월까지 신종 코로나 발병이 통제되지 않으면 일부 중국 기업들은 중국 외 다른 나라의 공급 업체로 이탈할 수 밖에 없고 특히 동남아 지역으로 제조업 생산기지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SCMP는 내다봤다.

광둥(廣東)성 둥관(東館)에서 신발 공장을 운영하는 탐 왕씨는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로 1분기 대량 주문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라며 “해외 바이어들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후 중국 대신 다른 지역에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며 걱정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춘제(중국 설) 연휴를 더 연장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장 가동은 물론 수출 제조업에 필수인 물류 운영도 어려운 실정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타격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크다는 진단도 나왔다.

산업환경 전문가인 리우 카이밍 대표는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많은 제조업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월 말까지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다면 제조업에 미칠 영향은 감당할 수 있을 것이지만, 만약 3월 초에도 진정되지 않는다면 해외 바이어들은 주문을 다른 나라로 옮길 것”이라며 “세계 공장으로서의 중국의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광둥에 본사를 둔 LED 조명 제품 수출업체의 제이슨 량 영업 부장은 “지난해 1월부터 태국으로 공장을 옮겨 생산을 시작했다”면서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더 많은 기업이 우리처럼 해외로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에프테크는 우한에서 필리핀으로 브레이크 패달의 생산기지를 옮길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가 계속 확산된다면 다른 기업들도 에프테크의 움직임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광둥성의 경제 전문가인 펑펑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해외 반응은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면서 “해외 바이어들은 우한에서 제조된 중국 제품과 중국 내 다른 곳에서 제조된 중국 제품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산 제품을 통째로 기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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