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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쇼크’ 韓경제 초비상…정부, 수출·내수 총력 지원

‘우한 쇼크’ 韓경제 초비상…정부, 수출·내수 총력 지원

기사승인 2020. 0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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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7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정재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되면서 우리 수출과 내수가 초비상이다.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신종코로나 공포로 내수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정부는 대(對)중국 수출입 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등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이달 별도의 수출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내수 활성화 대책도 신속히 준비할 방침이다.

3일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이번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1.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지난해 29년 만에 최저인 6.1%까지 떨어진 성장률이 올해는 4%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되면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이번 사태로 중국 내 공장가동 중단, 물류 추질 등 한중 공급망이 교란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현지공장 조업 단축, 원부자재 재고 부족 등으로 현지생산이 감소하고 춘절 연휴 이후에도 사업장 근로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장 전체가 폐쇄돼 생산 감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지 구매기업의 생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국내 부품수출기업의 대중 수출과 현지 진출 부품생산기업의 매출 감소가 전망됐다.

이에 정부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현대자동차의 생산라인 가동 정지 사태를 막기 위해 현지 정부에 부품공장 가동을 요청키로 했다. 또한 소부장 기업에 무역금융 4000억원을 공급하는 등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열린 수출상황 점검회의에서 “자동차 부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부품 공장의 가동을 요청하는 등 원·부자재의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 때와 같이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에 원·부자재 수급, 생산차질 등의 애로를 신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종코로나가 국내에서도 확산되면서 소비 침체로 인한 내수 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3일 오후 현재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총 15명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국내에서만 186명의 환자와 38명의 사망자를 내며 내수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메르스는 그해 한국의 GDP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추산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코로나 대응 관련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이번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출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 애로 해소와 시장 다변화 등을 중심으로 2월 중 수출 지원 대책을 세우고 내수 피해 우려 업종에 대해서는 정책 자금 지원 강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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