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물가 연합자료 | 0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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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하락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이들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로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1월(2.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넘어선 것도 2018년 12월(1.3%) 이후 13개월 만이다.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무(126.6%), 배추(76.9%), 상추(46.2%)의 상승폭이 컸다.
공업 제품이 2.3% 오른 가운데 석유류가 12.4%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5%, 서비스 물가는 0.8% 상승했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9% 상승하며 작년 8월(0.9%)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근월물가는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도 작년 8월(0.8%) 이후 가장 많이 오른 0.8%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고,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기대비 4.1%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의 경우 농산물 기저효과와 무상교육·건강보험 보장 정책 효과로 0%대 물가가 지속됐는데 올해 들어 농산물 기저효과가 끝나고 작황 악화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고 국제 유가도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물가에 미친 영향은 아직 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심의관은 “신종코로나는 지난달 20일 이후 한국에 영향을 미쳐서 이번에 반영됐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는 물가에 두드러진 영향이 관측되지 않았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전체 물가보다 레포츠·놀이시설 이용료 등 일부 품목에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