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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은행주, 실적 발표로 반등할까?

엎친 데 덮친 은행주, 실적 발표로 반등할까?

기사승인 2020. 02.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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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대율 도입 등 영업환경 악화
신종 코로나로 주식시장도 급락
금융지주사 호실적 전망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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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주들이 각종 악재에 뒤덮히면서 고전하고 있다. 신예대율 도입 등의 규제들로 영업환경은 악화되고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등 이슈들까지 겹치면서다. 설상가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자체가 얼어붙은 상황이다. 다만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가 반등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금융지주사들의 작년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반등을 위해서는 시장 여건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KRX은행업종 지수는 650.87로 연초(708.33) 대비 8.1% 빠졌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초보다 11% 떨어지며 감소폭이 가장 컸고, 신한금융지주(-8.7%), 기업은행(-8.7%), 하나금융지주(-7.1%), KB금융지주(-6.6%) 모두 연초보다 떨어졌다. 특히 지난 3일은 신저가 행진이 이어지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전날 1만650원의 종가를 기록했지만 장중 10년 내 최저가였던 1만500원(2016년 1월22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장중 1만원까지 떨어져 작년 2월 13일 상장한 이래 신저가를 썼다. 신한지주는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신한지주는 이날 장중 3만8800원(52주 신저가)을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주가 부진한 데는 악화된 영업환경과 대내·외적인 각종 이슈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업은 저금리 기조와 함께 신예대율 도입, 12·16 부동산대책 등 각종 규제들로 녹록지 않다. DLF 사태에 이어 최근 펀드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사태까지 터지면서 은행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주식시장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부터 금융지주사들이 순차적으로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은행주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시장의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금융지주사 가운데 첫 스타트를 끊은 하나금융은 연간 누적 기준 2조408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7.8% 증가한 수치이고,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최대 실적을 경신한 호실적이다. 또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 KB금융도 전년 대비 각각 15.5%, 8.9% 증가한 3조6926억원, 3조335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2조1245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은행주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내·외적인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으로 인한 반등을 노리기보다는 저가 매력에 집중할 것을 조언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희망퇴직 등 추가적인 비용으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큰 분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없을 수 있다”며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대내·외적인 이슈들이 우선적으로 해소되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은행주 어닝 시즌이 시작되는데 실적은 대체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시장의 관심은 4분기 실적보다는 배당정책에 집중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부분의 은행주가 최근 1년간의 신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만큼 가격 매력이 다시 생긴 상태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기말 배당 발표는 투자심리를 되돌리고 반등을 모색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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