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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한 폐렴으로 ‘엎친 데 덮친’ 한국 경제

[사설] 우한 폐렴으로 ‘엎친 데 덮친’ 한국 경제

기사승인 2020. 02. 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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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역할을 하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경제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중국의 내수시장이 얼어붙고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공장들이 가동을 중단되면서 자동차, 휴대폰, 가전과 IT제품 등의 부품과 완제품의 생산과 공급이 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4분의 1에 달하는 우리나라도 커다란 경제적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장기불황의 조짐이 있는 우리 경제에 우한폐렴이 엎친 데 덮쳐서 우리 경제도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벌써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이를 반영해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로 하향조정하고 있고, 심지어 2% 달성을 어렵게 보는 곳도 있다.

올해 1월 한국의 수출이 6.1% 감소해서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미중 무역갈등이 진정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우한폐렴이란 악재를 만나 전 세계 무역규모가 축소될 것이고 한국의 수출도 이런 전 세계적인 교역규모 축소의 악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대(對)중국 수출입 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등을 위한 지원책과 수출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내수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신속히 준비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는 자동차산업 등 일부 산업에 국한돼 있지 않고 여행 관광 등 전 산업에 걸쳐 있다. 그래서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에는 규모와 범위에 뚜렷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한폐렴 확산 차단은 기본적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지만, 시급한 ‘경제’ 대책이기도 하다. 해외는 어쩔 수 없더라도 최소한 국내에서는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게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 전염을 차단하려고 자국국민을 자가(自家)격리까지 취하는 마당이라면 내수 진작을 위한 어떤 처방도 효과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우왕좌왕하지 않으면서 방역대책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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