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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 진짜 친구”…中에 친구·후계자 눈도장 찍은 캄보디아

시진핑, “ 진짜 친구”…中에 친구·후계자 눈도장 찍은 캄보디아

기사승인 2020. 02. 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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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이후 中 베이징 방문한 첫 외빈
훈센, 中에 대한 지지 거듭 강조해. 시진핑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
차기 후계자로 유력한 장남 훈마넷 사령관 대동해 소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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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좌)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에게 자신의 아들인 훈마넷 캄보디아 왕실 육군사령관(가운데)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훈마넷 페이스북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이후 외빈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5일 리커창 중국 총리·시진핑 국가주석을 연달아 만난 훈센 총리는 이날 유력 후계자로 꼽히는 장남 훈마넷도 대동했다.

5일 중국 신화통신·크메르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의 친서를 가지고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훈센 총리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앞서 그가 타진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省) 우한 방문 대신 이루어졌다. 리커창 중국 총리의 초청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번 방문에 훈센 총리는 외무부 장관·캄보디아 상공회의소 관계자와 함께 장남인 훈마넷 캄보디아 왕실 육군 사령관을 대동했다.

리커창 총리와 만난 훈센은 “중국과 실용적인 협력을 강화해 캄보디아-중국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라며 “훈센 총리가 여러 차례 중국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나타내고 특별히 중국을 방문했다”고 양국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이에 훈센 총리는 그는 “중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캄보디아 국민들은 중국 국민들과 옆에 함께 굳건히 서 있는 ‘한결같은 친구’다”라며 중국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이날 회담에 훈센 총리의 장남인 훈마넷 사령관이 동행했다는 점이다. 36년째 집권 중인 훈센 총리는 향후 10년은 더 집권할 것이라 공언했지만 그의 3남 중 누가 후계를 이을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 훈센 총리는 시 주석에게 직접 훈마넷을 소개했다. 훈마넷의 대내외적 입지에 더욱 무게가 실린 셈이다.

훈센 총리는 시 주석에게 “일부 국가들이 극단적 제한 조치를 택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염병보다 더 끔찍한 것은 공포 그 자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이후 적극적 대응보다 친중 노선 강화를 선택한 훈센 총리에게 국내외 비판이 쏟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로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을 방문하는 위험을 피하며 중국에 ‘친구’ 이미지와 후계자로 유력한 아들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절호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캄보디아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약 70%를 차지하며 최근 몇 년간 약 7% 경제 성장을 이끈 주요 원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야당 해산·언론 탄압 및 노동·인권 문제로 미국과 유럽연합(EU)과 마찰을 빚고 있는 캄보디아는 최근 들어 친중 노선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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