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기업자금시장에도 닥친 신종 코로나 파장

[사설] 기업자금시장에도 닥친 신종 코로나 파장

기사승인 2020. 02. 06. 18:4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의 파장이 실물의 생산과 유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시장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쇼크’로 인한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예측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에서 금, 달러화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확대되는 반면, 기업들의 주식과 채권의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급속하게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국내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의 하나인 홍콩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된 상태여서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접촉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기업들은 일정을 취소하고 속절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필이면 한·일 무역 분쟁으로 외국기업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사무라이 본드 발행도, 어려울 때 대체자금조달 창구인 홍콩 쪽 사정도 모두 어려워진 것이다.

이런 사정을 반영해서 대한항공이 해외 영구채 발행 계획을 연기하고 엔에프씨도 공모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처럼 해외자금줄이 막힐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이미 발행한 해외채권 중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약 16조원에 이를 정도여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 신용등급이 높은 일부 국내기업을 제외한 상당수 기업들이 자금 압박에 시달릴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흑자를 시현했을 상당수 기업들이 소위 흑자도산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이나 중국 내 매출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그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낼 궁극적 주체는 해당기업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금융업계도 각각의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들을 큰 풀에 모아서(풀링) 각 기업의 자금사정에 숨통을 터주는 한편, 금융업계도 수익을 얻었으면 한다. 국내 금융업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정부가 투자한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이 ‘수익을 내면서도’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