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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헬리오시티 덮친 ‘우한 폐렴 공포’... 인근 학교·학원 임시 휴업

송파 헬리오시티 덮친 ‘우한 폐렴 공포’... 인근 학교·학원 임시 휴업

기사승인 2020. 02. 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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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입주자들 감염 우려에 불안감 커져
단지내 커뮤니티, 인근 학교와 학원 임시 폐쇄 조치
입주자 카톡방에 19번째 확진자 및 가족 정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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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1시 현재, 송파 헬리오시티 단지 전경. 이날 오전 19번째 확진자가 단지내 주민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입주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19번째 확진자가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인근 학원까지 비상이 걸렸다. 헬리오시티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인근 학교와 학원은 휴원 조치를, 인근 성당 또한 당분간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한 상황이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월 약 1만가구가 입주한 대단지다. 현재 입주민들은 모바일 채팅을 통해 해당 환자나 가족들과 접촉했는지 감염 가능성을 두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이날 보건 당국이 지역사회 환자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19번째 확진자는 싱가포르에서 지난달 23일 귀국했다가 5일 확진 판정됐다. 4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니 약 2주간 헬리오시티 단지 내 커뮤니티 센터를 이용하는 등 지역사회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는 이날 오전 사내 커뮤니티를 잠정 폐쇄한다고 주민들에 안내했다. 헬리오시티 거주자 김규현(가명, 37세, 남)씨는 “오전 단지내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잠정 폐쇄가 된다고 안내 방송이 나왔다”며 “19번째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조치는 이날 오전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19번째 확진자가 헬리오시티 거주자로 알려지면서 이뤄졌다. 19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18일 싱가포르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23일 귀국했다. 이후 콘퍼런스에 함께 참석한 말레이시아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라는 소식을 들은 후 보건소로 연락해 4일 자가격리에 들어가 5일에야 확진 판정됐다.

헬리오시티에서 시작된 전세값 하락세 여파는?<YONHAP NO-4240>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단지 모습./제공 = 연합뉴스
19번째 확진자 소식에 해당 아파트는 물론 인근 초등학교와 학원, 성당까지 임시 휴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날 송파구에 위치한 가원초등학교, 가락초등학교, 해누리 초등학교는 휴업을 결정했으며 이미 등교한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강동구의 강명초등학교, 강명중학교도 휴업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19번째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 추가 정보를 확인되는대로 공개할 예정이지만 이미 해당 아파트 거주자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확산된 상황이다. 19번째 확진자가 커뮤니티 센터를 이용한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만약 해당 환자가 아파트내 티하우스, 헬스장, 골프장 등 커뮤니티 센터를 이용하면서 지역사회를 접촉했을 경우 의심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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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헬리오시티 단지 내 전경
이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7일부터 의심환자 사례를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감염원을 추정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환자도 발
생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경증 환자를 통해 감염이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늘어날 경우에는 지역사회 전파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인근 성당은 거주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송파 헬리오시티 거주자와 증상 의심자는 미사 참례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고, 인근 어학원도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에 “오늘 헬리오시티에 확진자 1명이 나왔다는 소식에 헬리오시티 차량 29호차를 2주간 운행 금지하고, 헬리오시티 거주 학생은 2주간 휴원한다”고 안내했다.

헬리오시티 거주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도 19번째 확진자와 가족들과의 감염 여부를 우려하며 갖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거주자들은 19번째 확진자의 직업과 배우자의 직장명이 거론되며 감염에 따른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편 현재 송파구도 자체적으로 해당 주민의 동선과 역학조사를 파악하는 한편 지역내 확산을 막기 위해 문화센터 등의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이날 송파구청 측은 주민들에 안내문자를 보내 19번째 확진자와의 접촉자 격리와 방역조치를 모두 마쳤다며 지역내 호흡
기 증상 발생시 즉각 보건소 등에 연락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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