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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두명 사망에 중국 내 외국인들도 패닉

우한 두명 사망에 중국 내 외국인들도 패닉

기사승인 2020. 02. 0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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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인, 일본인 각 1명 사망 확인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미국인과 일본인 각각 한명이 감영돼 사망하자 중국 내 외국인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나도 아차 잘못 하다가는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질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이들 희생자 2명은 우한에 체류하던 이들로 양국이 보낸 전세기에 탑승하지 않아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주중 미국 대사관 대변인도 이날 자국 국민의 사망과 관련, 지난 6일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희생자의 신상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이처럼 두명의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그동안 상황을 지켜보던 중국 내 외국인들의 처지도 난감해졌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탈출을 감행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이미 실기(失機)했다고 봐야 한다. 괜히 우왕좌왕하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자가 격리를 실시하면서 사태를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더 낮다고 해도 괜찮다.

그럼에도 불안을 떨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국 출신 화교 W 씨는 “사태가 엄혹하기 전에 가족들을 한국으로 보낸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하면서 사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영업을 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할 수 있다”면서 상황이 빨리 진정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베이징에 상주하는 외국 언론사 특파원이라고 불안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춘제(春節·구정) 이전에 열린 외교부의 정례 뉴스 브리핑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특파원이 없었을 정도였다. 현재 이 브리핑은 외교부의 배려 덕에 온라인으로 전환돼 열리고 있다. 춘제 연휴가 끝나는 10일 이후에도 오프라인으로 재개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베이징 시내 1
눈 덮인 베이징 시내의 최근 모습.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제공=마크 치숄름 로이터 중국지국 특파원.
이 와중에도 위험을 무릅 쓴 채 직업 의식을 발휘하는 기자도 없지 않다. 로이터 중국지국의 마크 치숄름 특파원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10일 동안 베이징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공포에 질린 현장을 취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고 있다. 결론은 베이징이 구이청(鬼城·귀신의 도시)이 됐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하루 빨리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좀비 도시로 변하지 말라는 법이 없을 듯하다. 다른 도시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 경우 중국 내 외국인들의 패닉은 더욱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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