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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권심판’ 외치며 종로출마 선언한 황교안

[사설] ‘정권심판’ 외치며 종로출마 선언한 황교안

기사승인 2020. 02. 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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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이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총선체제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종로의 결과는 향후 대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총선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

황 대표는 정권심판을 내세웠다. 그는 8일 페이스북에서 “종로 선거는 후보 간 대결의 장이 아니라 무지막지한 ‘무법(無法)왕’ 문재인과의 대결”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이번 총선에서 험지보다 더한 험지에 가겠다고 약속했다”며 “그곳은 문재인 정권과 가장 강력하게 싸울 수 있는 곳”이라며 출마 배경을 전했다. 상대가 이 후보가 아니라 문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동안 황 대표의 출마지역을 둔 여러 말들이 나왔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장수가 싸우지 않으려 해서 총선 결과가 걱정된다는 등 말이 많았지만, 황 대표는 싸우다 죽겠다면서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가 험지로 진격한 만큼, 홍준표 전 대표 등 자유한국당 중진들의 험지 출마도 기대된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도 황 대표에게 급하게 만남을 제안해 보수통합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 총선은 국회의원을 뽑는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이 어디로 갈지 가를 분수령이다.

특히 황교안-이낙연은 둘 다 총리출신 차기 대선주자다. 윤보선·노무현·이명박은 종로에서 승리한 후 대통령이 되었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출마직전까지 총리였던 이 후보는 문 정권을 상징하는 인사다. 그래서 황교안-이낙연의 대결은 정권심판의 의미가 강할 수밖에 없다.

황 후보가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여야의 유력한 대선 주자 간 예측불허 승부가 예상된다. 이 후보가 문재인정부의 초대 총리라는 프리미엄도 있지만 총선은 정권심판의 성격이 강해 결과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 정부 총리 출신과 전 정권 총리 출신 간의 정정당당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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