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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중국 글로벌 기업 재가동 난항

신종 코로나로 중국 글로벌 기업 재가동 난항

기사승인 2020. 02. 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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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기업 10일 춘제 연장 연휴 끝나도 휴업 가능성 농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그동안 멈춰섰던 중국 내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이 순조롭게 재가동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로 무려 1주일이나 연장된 춘제(春節·구정) 연휴를 끝내고 오는 10일부터 가동에 나설 예정으로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애플의 하청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광둥(廣東)성 선전 공장들은 언제 가동에 나설 지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의 향후 글로벌 영업 전략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폭스콘
가동이 중단된 대만 폭스콘의 한 공장 내부 모습. 조만간 가동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중국 내 글로벌 기업들의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9일 전언에 따르면 테슬라와 삼성 및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은 일단 10일부터 공장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가동될 지는 미지수다. 귀향길에 올랐던 근로자들이 대거 귀환하는 것이 쉽지 않은 탓에 원래의 생산량을 맞추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적지 않은 근로자들이 복귀를 꺼리는 것 역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현실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정보통신기술(ICT) 평론가인 저우잉(周穎) 씨는 “연휴가 시작된 춘제 직전부터 계산하면 공장들을 가동하지 않은 것이 거의 20일 가까이 된다. 아무 일이 없었더라도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려면 며칠은 걸린다. 그러나 지금은 대재앙의 와중에 있다. 모든 것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정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현재 상태라면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 10일 이후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진짜 난감해진다. 중국 당국도 이 부분을 우려, 자발적으로 연휴 연장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각 지방 정부들에 전권까지 주고 있다. 우한 같은 경우는 이 방침에 따라 닛산, 제너럴모터스, 혼다, 르노 등의 대부분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연휴를 16일까지 연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일 기준 중국 내 40여 개 가까운 성(省)과 시는 외부와 스스로를 격리하는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다수의 지방 정부들이 이런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도 보인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재가동이나 영업 정상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볼 때 일단 문을 열고 사태를 주시할 기업들은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위상이 미·중 무역전쟁에 이은 신종 코로나의 대공습으로 완전 추락을 거듭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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