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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기생충 현상 만들어”...한국계 “자랑스럽다” “번개하자”

미 언론 “기생충 현상 만들어”...한국계 “자랑스럽다” “번개하자”

기사승인 2020. 02. 1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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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오스카 2020에 관해 알아야 할 15가지'에서 기생충 관련 첫·두번째 보도
CNN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들, 희열...아시아계 전체에 희망"
한국계 미국인 "한국말 수상 소감 자랑스럽다" "한국인들
92nd Academy Awards - Show
미국 주요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전날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4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대해 ‘한국 문화의 놀란 만한 장’이라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기생충 현상’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사진은 봉 감독이 9일 미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작품상 오스카 트로피를 할리우드 배우 제인 본다로부터 받는 모습./사진=LA AP=연합뉴스
미국 주요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전날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4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대해 ‘한국 문화의 놀란 만한 장’이라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기생충 현상’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아울러 한국계 미국인들은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인에게 역사적인 날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면서 축하 파티를 열자며 환호했다.

◇ WP “기생충 현상 만들어”...‘오스카 2020에 관해 알아야 할 15가지’에서 기생충 관련 첫번째·두번째 보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오스카 2020에 관해 알아야 할 15가지’에서 제일 먼저 ‘기생충의 날’ 항목을 거론하면서 “가장 좋은 순간은 기생충이 이날 밤 네 번째 상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시상식의 마지막에 일어났다”며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의 수상 소감 순간을 전했다.

‘작품상’에 대해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가 열정적인 연설을 한 후 오스카 제작자들은 이미 밤 11시 30분까지 시상식이 진행된 점을 감안해 마이크를 끄고, 중앙무대 조명을 껐는데 샤를리즈 테론·톰 행크스 등 객석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켜라(up)! 켜라! 켜라!’를 외쳤고 그 ‘압력’이 통해 제작자가 다시 조명을 켜고 이미경 부회장에게 마이크를 넘겼다고 WP는 설명했다.

WP는 이미경 부회장이 한국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솔직한 의견이 제작자들이 훌륭한 영화를 만들도록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WP는 이어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향력을 받았다’는 항목에서 봉 감독의 감독상 수상 연설에서 경쟁자였던 감독을 언급한 것을 소개했다.

봉 감독은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한 분이 마틴 스코세이지였다”며 객석에 앉은 스코세이지 감독을 향해 손을 뻗었다. 순간 시상식 참석자들이 기립 박수를 쳤고, 스코세이지 감독은 봉 감독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봉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토드 필립스·샘 멘데스 감독에게도 존경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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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이날 네번째 오스카상인 작품상을 수상한 후 참석자들의 요청으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LA AP=연합뉴스
WP는 기생충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일종의 ‘기생충 현상’을 만들어냈다고 극찬했다.

이 신문은 “영화를 관람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날수록, 미국인 관객들을 위해 온라인에선 한국 문화에 대한 언급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번역된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인 라면)’가 중요 장면에 등장했고, 온라인에는 한국 음식 조리법이 갑작스럽게 쏟아졌다”고 전했다.

◇ CNN “한국계뿐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들, 희열...아시아계 전체에 희망”

CNN방송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한국 문화의 놀란만한 장’이라며 역사에서의 이 영화의 입지뿐 아니라 미국에서 커지고 있는 한국 문화의 영향력을 확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번 승리에 대해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소셜 미디어에서 희열을 표시했다며 그들이 이 승리를 국제적인 무대에서 광범위한 아시아계 전체에게 희망을 주는 것으로 축하했다고 전했다.

실제 할리우드 흥행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존 추 감독은 트윗을 통해 “기생충 기생충 기생충 기생충!!!! 기생충이 해냈다. 봉 감독이 해냈다. 뛰어난 출연진이 해냈다. 한국이 해냈다. 역사가 탄생했다”며 “밤새도록 축하해야겠다”고 축하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앤드루 양은 “와우, 영화를 봐야겠다”고 적었다.

CNN은 한국은 영화뿐 아니라 미용과 화장품 업계에서 세계 선두 중 한 국가로 평가되고 있어 서구 소비자가 갈망하는 한국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며 ‘보그’ ‘엘르’ 등 최고의 영어 패션 잡지들이 정기적으로 한국의 미용 제품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계 미국인 “한국어 수상 소감 자랑스럽다” “한국인들에게 역사적인 밤” “번개하자”

NBC뉴스는 기생충이 한국계 이민 1세대와 미국에서 태어난 2·3세대 간 소통의 자료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계 1.5세인 데이비드 한 한스여행사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상식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한국 분들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라가 한국말로 수상 소감을 하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임소정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시 의원은 “오스카에서 한국어를 듣는 것은 엄청난(great) 일”이라고 했고, CNN기자 출신의 에스더 리 전 버지니아주 상무부 장관은 “기생충과 한국인들에게 역사적인 밤”이라며 기뻐했다.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은 오스카 시상식 다음 날인 이날 저녁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을 축하하는 ‘번개’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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