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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3.7조원…1월 중 역대 최대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3.7조원…1월 중 역대 최대

기사승인 2020. 02. 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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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16 부동산 대책 등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도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예년 수준보다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와 안심전환대출 실행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1월 기준 역대 최대다. 부동산 대책 효과가 아직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풀이다.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20년 1월중 가계대출 동향’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0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조9000억원이었다. 전월보다는 5조9000억원 축소됐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2조3000억원 확대된 규모다.

업권별로 보면 1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7000억원 증가한 반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조8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직전 달인 2019년 12월 증가폭인 7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축소됐지만 한은이 관련 통계편제를 시작한 2004년 이후 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91조9953억원으로 늘었다.

통상 1월은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주택 매매거래 수요가 감소한다. 그럼에도 올해 1월은 증가 규모가 예년보다 큰 폭 늘어난 것이다. 이는 주택거래 관련 자금 수요로 인한 주담대가 증가한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안심전환대출이 실행되면서 기존 비은행권 주담대 대출이 대환된 점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실제 가계대출 증가세를 부추긴 은행 주담대 증가규모도 4조3000억원으로 2004년 이후 1월 기준 최대치였다. 안심전환대출 비은행 대환분을 제외하더라도 2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가계대출 가운데 기타대출은 설 상여금 유입 등으로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줄어들며 전월보다 6000억원 감소했다.

정부에서 12·16 부동산 대책이라는 고강도 규제를 내놓았음에도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크게 꺾이지 않은 모습이다. 한은은 다만 이같은 규제 영향이 실질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은 주택을 계약하고 자금수요로 이어지기까지 2달 내외의 시차가 있다”며 “12.16대책 전에 주택거래가 많았고 전세자금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적어도 2월까지는 예년에 비해 조금 높은 증가세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월 중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8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잔액은 87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모두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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