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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테마주 57% 널뛰기…금융당국 “악성루머·시세조종 강력대응”

신종코로나 테마주 57% 널뛰기…금융당국 “악성루머·시세조종 강력대응”

기사승인 2020. 02. 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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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관련 주요 테마주 주가추이. 금융당국 관계자는 11일 “신종 코로나 테마주의 주가 급등락이 과거 메르스 테마주 주가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공=금융위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틈타 주식시장에서 풍문 유포·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이에 대한 합동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계기로 최근 일부 종목 주가가 급등락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근거 없는 루머들이 떠돌고 있다”며 “주가가 급변하거나 거래량이 급증하는 테마주 주가는 기업의 본질가치와 무관하게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거품이 소멸하면 큰 손실이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합동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테마주 30여개 종목에 대해 대규모 고가 매수행위를 반복하며 시세를 유인하는 행위 △과도한 허수주문, 초단기 시세관여 및 상한가 굳히기 등을 통해 시세조종을 반복하는 행위 △인터넷 증권게시판 등을 통해 특별한 근거 없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풍문을 유포해 주가가 급등할 것처럼 매수를 부추기는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일부 백신업체 등이 ‘신종 코로나 테마주’로 엮이면서 급등하는 등 이상 장세를 연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첫 국내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종 코로나 테마주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57.22%(최저값 대비 최고값 평균)로 같은 기간 시장의 주가 등락률(코스피 7.00%, 코스닥 7.12%)보다 변동폭이 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는데도 뚜렷한 근거 없이 일부 상장사 주가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신종 코로나 테마주 32개 종목을 선정, 모니터링하고 있다. 당국은 생성일 기준과 현재까지 누적 등락률이 다른 일반 평균 시장 종목보다 급등락이 나타난 종목 위주로 신종 코로나 테마주를 선정했다. 진단·백신주(16개), 마스크주 (12개), 세정·방역주(4개) 등이다. 매수를 추천하는 대량 문자메시지 발송, 사이버상 풍문 유포 등이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다.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은 테마주의 형성·소멸일, 분류사유, 관리이력 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형성일 이후 현재까지의 주가 변동을 모니터링하여 이상 징후를 진단하는 것으로 금융당국별로 각각 운영중이다.

또 불건전 주문을 한 위탁자에 대해 기존엔 4단계(유선경고→서면경고→수탁거부예고→수탁거부)에 걸쳐 처리하던 절차를 신종 코로나 테마주 관련해선 2단계(수탁거부예고→수탁거부)로 축소했다. 거래소는 최근 평균 주가상승률이 27.9%에 달하는 20여 종목에 대해 총 33회 시장경보 조치를 실시했고, 이 중 3개 종목에 대해 수탁거부예고를 5건 통보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단순히 허위사실이나 풍문을 유포한 경우에도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돼 과징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이상주문 및 악성루머 등 불공정거래 단서를 발견할 경우 즉시 금융당국에 제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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