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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뒷걸음친 대신증권, 올해 돌파구는

실적 뒷걸음친 대신증권, 올해 돌파구는

기사승인 2020. 0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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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39%, 순익 27%↓
의존도 높은 리테일 부진 영향
올해에는 '선택과 집중' 승부수
IB강화 등 수익 다각화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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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대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 가까이 뒷걸음질 쳤다. 증시 변동에 민감한 주식위탁매매 서비스인 리테일 비중이 3분기 기준 81%를 차지하는 등 리테일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거래대금이 약 16% 감소하며 침체됐다. 올해 실적 방어를 위해 대신증권은 리테일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금융(IB)를 강화하고, 부동산 대체투자 등이 자산관리(WM)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968억원으로 전년대비 38.9%나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7.3% 감소해 10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리테일 실적 감소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의 경우 사업 부문 가운데 리테일 부문의 비중이 높다. 실제 3분기까지 대신증권 리테일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41.2% 줄었다.

작년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크게 부진했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주식거래규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주식결제대금 총액은 284조5000억원으로, 338조4000억원에 달했던 1년 전에 비해 15.9% 감소했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감소 전환이다.

대신증권은 리테일 비중이 큰 만큼 실적 하락은 예견된 결과였다. 이에 시황에 민감한 이익구조에서 다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도 올해 신년사릉 통해 “핵심사업 위주로 집중하고,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분야로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지난 3분기 기준 417.42%다. 1년 전 보다 82.24%포인트 감소했다. NCR은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상태가 좋다는 의미다. 대신증권은 먼저 후순위채권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오는 13일 10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이 성사되면 회사 NCR는 495.64%로 약 78%포인트 상승한다.

또 IB부문에서는 기업공개(IPO) 주관에서 대형사를 제치고 상위 3위권에 들어간 만큼 올해는 중소형 외에도 대어급 등의 IPO 커버리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신증권은 중형급 기업의 IPO 주관을 맡으며 트랙레코드를 쌓았는데 이를 토대로 전반적인 자문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한 주관을 맡은 기업들의 추후 자금조달과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를 지속하고, 영업력 확대를 통해 굵직한 딜도 따내겠다는 계산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형 증권사에 비해 중소형 기업의 IPO 주관 실적을 쌓았던 만큼 올해는 커버리지를 강화하려고 한다”며 “여기에 부동산 대체투자 등으로 IB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금융상품 소싱,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WM을 강화하는 등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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