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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쾌거에 웃는 IBK기업은행…문화콘텐츠 수익 ‘쏠쏠’

‘기생충’ 쾌거에 웃는 IBK기업은행…문화콘텐츠 수익 ‘쏠쏠’

기사승인 2020. 0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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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에 4억원 규모 투자
'아카데미 4관왕' 덕에 해외·국내 수익 증가 예상
지난해 영화 '극한직업' 투자로 수익률 300% 이상 올려
기업은행영화투자
IBK기업은행이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콘텐츠기업 유니온 콘텐츠와 결성한 투자조합을 통해 지난해 5월 기생충에 간접 투자를 진행했던 터라 기업은행에 돌아오는 수익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초에도 영화 ‘극한직업’에 투자해 3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문화콘텐츠 부문 투자에서 잇달아 큰 성공을 거두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 유니온콘텐츠와의 투자조합을 통해 총 4억원 규모로 영화 기생충에 간접투자를 진행했다. 투자조합 출자 지분을 고려하면 기업은행에서 1억2000만원, 자회사 IBK캐피탈에서 1억6000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영화 ‘기생충’이 이미 2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낸 데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해외 수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기업은행의 투자 수익률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으로 극장 추가 매출이 예상되고 향후 해외 관객 증가와 케이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판매 등 부가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생충’ 투자 성공 이전에도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지난해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에도 직접투자 7억원, 간접투자 9000만원으로 300%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기업은행이 최근 2년간 영화에 직접투자한 규모는 총 84억원인데, ‘신과함께’와 ‘악인전’, ‘걸캅스’ 등 다수의 흥행작에도 투자했다.

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 투자에 연이어 성공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지난 2012년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문화콘텐츠 전담 부서를 만들고 경력별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콘텐츠 투자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현재 경력 3년 이하인 직원에게는 기업분석능력이나 문화콘텐츠산업 이해 등 기본 업무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진행하며, 경력 3년 이상인 경우 네트워크 형성이나 딜소싱 등 실무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투자기준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 직접투자할 때는 내부 투자원칙에 입각해 작품성과 대중성, 감독·배우 필모그래피나 개봉시기 및 경쟁작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외부 전문가 의견도 참고한다. 투자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성공과 실패요인을 시스템화해 투자 결정의 안정성을 높였다.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산업을 우리나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문화콘텐츠산업은 자원은 부족하지만 창의적인 인적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산업”이라며 “은행 예대마진에서 벗어나 신성장 산업 수익원 발굴의 일원으로써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은행은 영화 외에도 드라마, 공연 등 여러 문화산업에 대출 및 투자 등의 방식으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총 2조7000여억원을 지원했다. 앞으로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게임, 웹 콘텐츠 등 여러 장르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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