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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에 놀란 가슴, 中 4대 도시 완전 봉쇄 조치

우한에 놀란 가슴, 中 4대 도시 완전 봉쇄 조치

기사승인 2020. 02. 1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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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복귀 요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두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이 있다. 요즘 중국의 전역은 진짜 이 말이 그대로 실감 나는 형국이 아닌가 보인다. 상당수의 성(省)과 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창궐로 완전 도시가 마비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조금만 상황이 이상하면 즉각 이른바 봉쇄 조치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재 대륙 전역에는 50개 이상의 성시(省市)가 해당 지역에 완전 또는 부분 봉쇄 조치를 취해놓고 있다.

상하이
상하이의 한 거주지. 10일부터 봉쇄 조치가 내려진 탓인지 주민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제공=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이 대열에 최근에는 급기야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도 톈진(天津)과 충칭(重慶)에 뒤이어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써 중국 전역의 4대 직할시는 모두 자발적인 봉쇄 조치에 들어가게 됐다. 특히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는 민정국에서 10일 직접 시 전역의 1만3000개 거주지에 대한 봉쇄 조치 실시를 밝히면서 ‘역병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또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 2003년 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당시 세워진 베이징 샤오탕산(小湯山)병원을 모델로 한 수용 시설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화선산(火神山), 레이선산(雷神山)병원을 건립해 가동 중인 우한처럼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각 지방 정부들이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 주민들은 굉장히 피곤해진다. 무엇보다 거주지가 철저하게 봉쇄된 채 관리를 받아야 한다. 예컨대 신분증이 없으면 외부인은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된다. 관내 주민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관련,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의 주민 차오(曹) 모씨는 “거주지가 봉쇄됐다는 것은 행동의 모든 것이 통제된다는 말이 된다. 거주지에 출입할 때 체온을 재는 것은 기본이다. 아차 잘못하다가는 격리 조치도 감수해야 한다”면서 요즘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고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루 100명씩 증가하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얼마나 더 많은 환자들이 희생될 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라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확진 환자가 꾸준하게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역병이 완전히 통제되려면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할 것 같다. 그때까지는 중국 전역 곳곳의 봉쇄 조치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중국인들은 지금 공산당 스타일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사상 유례 없는 통제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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