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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필리핀의 합동군사훈련 근거 협정 종료에 “상관없다...돈 아껴”

트럼프, 필리핀의 합동군사훈련 근거 협정 종료에 “상관없다...돈 아껴”

기사승인 2020. 02. 1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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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필리핀의 방문군 협정 종료에 "신경쓰지 않아"
두테르테 대통령, '마약전쟁' 지휘 전 경찰청잘 비지 취소에 협정종료 결정
에스퍼 미 국방 "유감스럽다"...실제 협정 종료 가능성
Philippines US Security Pac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전날 미·필리핀 합동군사훈련의 근거가 되는 방문군 협정(VFA)을 종료한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마닐라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필리핀이 미·필리핀 합동군사훈련의 근거가 되는 방문군 협정(VFA)을 종료한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전날 조치 재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들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면 나는 정말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우리 입장에서 많은 돈을 아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한미연합군사훈련 종료 및 규모 축소의 명분으로 제시했던 비용 문제를 필리핀과의 VFA 종료에서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또한 “잘못된 방향”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마닐라주재 미국대사관도 “중대한 의미가 있는 심각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내 견해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결정에 ‘상관없다’에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VFA가 실제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국 간 협정에 따라 필리핀이 미국에 VFA 종료를 통보하더라도 180일간은 효력을 유지하게 돼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가 철회되거나 지연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VFA는 미군이 철수한 지 7년 만인 1998년 훈련 등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하기 위해 체결됐다. 이후 필리핀에서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발리카탄’ 등을 진행했다.

다만 VFA가 종료돼도 양국이 1951년 체결한 상호방위조약과 2014년 체결한 방위력협력확대협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필리핀의 이번 조치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강력하게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했던 전 경찰청장의 미국 비자가 취소된 것이 계기가 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초법적 처형’ 논란이 불거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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