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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더부룩하면 난소암 의심·2030도 자궁내막암 조심

속 더부룩하면 난소암 의심·2030도 자궁내막암 조심

기사승인 2020. 02. 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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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위기극복, 젊은세대 부인암 예방으로 가임력 보존 우선
우리사회가 출산율 저하로 인구절벽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미룬 탓도 있지만, 가임기 여성들이 각종 여성질환으로 임신 기회를 상실하는 것도 문제다. 부인암의 개인 맞춤형 치료가 현실로 다가오는 등 여성질환 정복에 의료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 이유 없이 속이 더부룩…난소암(?)

난소는 여성 골반 양쪽에 있다. 여성호르몬을 생성·분비하고 난자를 배란시까지 키워낸다. 난소암은 부인과 암의 20%를 차지한다. 전체 난소암의 50%가 40~70세 사이에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이다. 난소암의 70%는 3기 이상 진행암으로 발견된다. 복부 통증과 팽만감, 질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이는 월경 전후로 흔히 겪는 것이어서 지나치기 쉽다.

발생 원인은 명확치 않다.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불임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유방암, 자궁 내막암, 직장암 환자의 경우,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이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난소암으로 사망한 모친 혹은 자매가 있는 여성에게서 난소암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18배나 높다.

유전성 난소암의 원인 유전자 중 BRCA1과 BRCA2 유전자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있는 경우 최대 40%에서 난소암이 발병할 위험이 있다. 난소암 환자의 95%는 가족력이 없기 때문에 모든 여성은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아주 초기에 발견된 경우라면 종양이 있는 난소만 제거하고 다른 쪽 난소나 자궁은 그대로 살릴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암의 전파를 막기 위해 양쪽 난소와 자궁까지 절제한다.

송재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3일 “난소암의 진행 정도, 전이 유무, 종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최종적인 진단은 수술을 통해 떼어낸 조직에서 세포진 혹은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며 “난소암은 증상으로 미리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은 꼭 부인암 검진을 받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자궁내막암 환자 통계(심평원)
자궁내막암환자 통계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일산차병원
◇ 젊어지는 자궁내막암 환자

최근 20~30대 자궁내막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자궁내막은 자궁의 가장 안쪽 면으로 임신 시 수정란이 착상하는 얇은 막이다. 자궁내막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두꺼워졌다가 얇아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에스트로겐에 비정상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에스트로겐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이면 자궁내막 세포의 증식이 촉진되면서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세포가 생길 확률도 커지기 때문이다. 환자 가족 중 자궁내막암이나 대장암 등의 가족력이 있다면 자궁내막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험인자로는 과체중, 조기 초경, 늦은 폐경 등이 꼽힌다. 주로 55세 이후의 늦은 나이에 나타나지만 발병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환자는 2015~2019년 145명에서 403명으로 약 277% 급증했다. 30대 또한 799명에서 1529명으로 52%나 늘었다.

이철민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는 “초경이 12세 이전으로 빠르거나 폐경이 51세 이후로 늦은 경우, 무월경 상태가 길어지는 경우, 출산경험이 없는 경우, 비만,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장기투여한 경우에는 자궁내막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부인과검진과 초음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부인과암도 맞춤형 치료 시대 열리나(?)

부인암에서도 개인 맞춤 치료가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삼성서울병원과 아주대의대 공동 연구팀이 부인암 환자 유래 세포를 이용한 약물-유전체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 치료 예측 인자를 규명했다.

연구팀이 부인암 환자에서 떼어낸 암 조직 139개를 토대로 환자유래세포 라이브러리를 구축한 뒤 유전체 분석과 동시에 약물반응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종양억제유전자로 알려진 P53 유전자의 변이 여부가 최근 나온 표적항암제인 PARP 억제제의 치료 반응에 가장 중요한 인자로 확인됐다.

PARP 억제제는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에 효과를 입증하며 주목받는 신약 중 하나다. P53변이가 있는 경우 현재 연구 중인 후보 약물 대부분에 높은 저항성을 보인 반면, PARP 억제제에서만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 그만큼 해당 약제에 암이 선택적으로 잘 반응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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