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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총수, 코로나19 극복 힘 모을 것 다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총수, 코로나19 극복 힘 모을 것 다짐

기사승인 2020. 02. 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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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이 부회장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 혁신, 투자...2년 전 약속 꼭 지키킬 것"
문 대통령, 경제계 간담회<YONHAP NO-3278>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은 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사태 극복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를 맞고 보니 좀 더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는 생각아 든다”며 “지금부터라도 신속하게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중국은 글로벌 제조업의 핵심이며, 미국과 함께 가장 큰 시장”이라며 “IT산업의 경우 여러 면에서 준비한 걸로 극복하려 해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위기는 항상 있었고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보다) 협력사의 어려움이 더 큰 만큼 실질적 지원을 할 수 있게 세심히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회의 참석한 대기업 대표들<YONHAP NO-249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경식 경총회장,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재현 CJ 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연합뉴스
또 이 부회장은 “기업도 기업이지만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라며 “2년 전 약속 꼭 지키겠다.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돌이켜보면 경제가 위기 아닌 적이 없지만 위기마다 견뎌왔다”며 “최선을 다해 경제활력을 되살리고 국민에 희망을 줄 방법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주재원과 그 가족들에게 문 대통령이 영상격려 메시지를 보내줄 것과 내수진작 차원에서 저녁 회식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 부분이 주 52시간 근무제에 저촉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

◇현대차, 한시적 항공관세 인하요구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는 정부의 신속한 지원으로 현재 40개 중국 와이어링 하네스 공장 중 38개가 재가동을 개시했다”며 “국내 공장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중국 공장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가 12만 명인데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일할 수 있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윤 부회장은 “와이어링 하네스는 항공운송으로 조달하고 있는 데 한공운임은 (해상보다) 30~50배 비싸다”며 “한시적으로 항공관세를 해상운송 기준으로 인하하는 특례를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품 긴급 운송 시 항공운임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적극 검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회의 참석한 대기업 대표들<YONHAP NO-247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경식 경총회장,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재현 CJ 회장./연합뉴스
◇SK, 화물 운송 항공편 축소 말 것 요청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한·중 항공노선 감편이 최소화되도록 국토부 장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 회장은 “앞으로 SK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며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 회장은 “SK는 일주일에 한 번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 역시 일주일에 하루 아예 구내식당을 닫고 강제적으로 밖에서 식사하도록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LG, 소재·부품 공급선 다변화 절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핵심 소재·부품의 특정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다변화가 필요하고 중소협력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협력사에) 인력 및 기술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의 구축을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는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지난해 전지 양극재 공장을 구미에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부품·소재 등의 안정적 공급망을 관리하려면 다변화, 국산화 등이 필요하다”며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국내로 다시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구미공단에 다시 배터리와 여러 가지 연관 산업들이 모이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며 “지역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활용하면 국내에서도 뛰어난 투자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이재현 회장<YONHAP NO-2502>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CJ, 항공·관광·유통 등 어려운 분야 더 지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도 여러 영향을 받고 있지만 투자와 고용창출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통령께서도 문화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해 주시고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항공, 관광, 유통 등 어려운 분야에 지원을 더 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의 관심과 응원 자체가 기업인에게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은) 큰 힘이다. 영화 얘기를 하면 (국민의) 마음이 풀린다. 대한민국엔 좋은 기운이다”라며 “천재적 봉준호 감독과 영화인, CJ의 지원이 조합된 결과다. 국격은 높아졌고 국운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위기는 짧은 시기에 잘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사회 활력 저하 우려…특단 대책 필요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창사 이래 처음 3일간 백화점을 휴업했는데 잠실역에 나가보니 마스크 쓴 분들이 줄었다”며 “결정적 위기가 넘어가고 있고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황 회장은 “당장 사회적 활력이 저하되고 있어 관광·유통·영세사업자가 걱정된다. 롯데호텔의 경우 2만 8000건의 객실취소가 있었고 롯데월드몰의 입점 상인의 매출감소도 크다”며 “국민안심과 사회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황 회장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세제나 재정지원 등 특단의 대책과 유통·관광 등의 대책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관광, 유통, 숙박 등 영향이 큰 업종별 대책을 내주부터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 발언듣는 문 대통령<YONHAP NO-2490>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경제5단체장, 규제혁신·서비스산업 육성 지속해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소재·부품·장비 대응, 코로나19 방역 등 연이은 사태로 정부의 대응이 응집력이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된 이후에는 규제혁신, 서비스산업 육성 등 중장기적 정책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특별연장근로 신청이 늘어나 기업의 숨통이 트였다”며 “유연한 근로시간을 위한 입법, 탄력근로제 국회 통과가 안 됐는데 조속한 입법 추진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사스, 메르스를 거치면서 국가 질병관리 업무가 중요해졌다”며 질병관리본부장의 위상을 높일 것도 제안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코로나19 대응이 신속했다”며 “다만 새로운 정책이 일선현장에 적용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감사원의 감사우려로 적극행정이 곤란하므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감사원이 적극행정 시행 공무원에게 면책뿐 아니라 포상까지 하는 방안을 이미 발표했고 사전컨설팅 제도도 있다”며 경제 부처에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 코로나19 경제계 간담회<YONHAP NO-2488>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 “너무 잘 해주고 계신다…재계 뜻 모아 분위기 전환 해달라”

참석자들의 발언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대기업에 대해서는 주문할 것이 별로 없다. 너무 잘해 주고 계시다”면서도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더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장관들의 답변이 안 된 부분은 관계 부처에서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속도감 있게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신종 감염병이라고 하지만 그간 너무 위축돼 있었다. 심리적 대반전이 필요하다”며 “저도 요 며칠 행보를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맞추고 있는 만큼 재계도 뜻을 모아서 분위기를 붐업시키는 것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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