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쾌도난마 시진핑 칼날에 中 고위 관료들 벌벌

쾌도난마 시진핑 칼날에 中 고위 관료들 벌벌

기사승인 2020. 02. 15. 23:5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각종 사건, 사고에 책임자들에 일벌백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각종 사건, 사고 등에 책임을 물어 사정의 칼을 무차별로 휘두르면서 중국의 당정 고위 관료들이 벌벌 떨고 있다. 혹시라도 이번에는 내가 칼을 맞지 않나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시진핑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최근 잇따르는 각종 사건, 사고의 책임자들에게 일벌백계의 조치를 내리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진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우선 지난 6개월 이상 이어진 홍콩 민주화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왕즈민(王志民)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주임을 1월에 경질한 사실을 우선 꼽으면 그런지를 잘 알 수 있다. 그는 이로 인해 비교적 한직인 ‘당사 및 문헌연구원’의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처벌을 받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불거지게 만든 책임을 물어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湖北)성 서기와 마궈창(馬國强) 우한(武漢) 서기를 낙마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둘 역시 처벌받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사태가 위중한 만큼 어떤 형태로도 처벌받을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그래도 경질 즉시 부장(장관)급 자리로 이동한 왕 부원장과 비교하면 상당히 불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14일 장샤오밍(張曉明)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 주임이 일상 업무를 관장하는 부주임으로 강등된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홍콩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인책성 인사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정치 평론가 장(張) 모씨는 “장관급 부처의 주임으로 일하다 부주임으로 강등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부주임이 부장급이라고는 하나 과거 이런 인사는 없었다. 하지만 그가 정부에서 홍콩 문제를 담당하던 부처의 수장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인책은 불가피했다. 부주임 자리도 감지덕지해야 한다”면서 그가 문책된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중국에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날 수 있다. 당정의 책임자들이 이에 잘 대처할 경우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 보면 중국은 국가의 전체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다고 하기 어렵다. 사건, 사고가 잇따를 경우 누군가는 처벌을 받은 분위기가 형성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중국 고위 관리들이 벌벌 떨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